대만 총통 "중국이 침공하면 미국이 지킬 것이라는 믿음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침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이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지 엿새 만에 나온 것입니다.

미국은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때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중국의 도발을 억지해왔습니다.

차이 총통은 현재 미군이 대만군을 돕기 위해 대만에 와 있다는 사실도 이례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미군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라고 밝혔습니다.

CNN방송은 이에 미군 주둔 사실을 확인한 수십년 만의 첫 대만 총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대만에서 주둔군을 공식적으로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중관계 악화 속에 일부 언론이 미군이 대만에 주둔한다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군이 대만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대만 외교부에서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중국으로부터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며 "2천300만명의 대만 국민은 매일 우리 자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민주주의는 그들이 지킬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정말 민주주의가 우리가 싸워서 지켜내야 할 가치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대만 해역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은 대만 주변에 역대 가장 많은 전투기를 큰 규모의 군사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고위 관료들을 대만에 보내는 등 방식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자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대표성을 지닌 관료들의 대만 방문, 대만에 대한 국제기구 초청 등을 `하나의 중국`을 해치는 행보로 규정하고 매번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