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타'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현지시간 28일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17년 동안 유지해 온 페이스북의 이름을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인 '∞(메타)'로 바꾼다는 겁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가 여러 개의 다른 디지털 공간을 오가며 친구, 가족과 얘기하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습니다.
저커버그는 이전부터 온라인과 AR·VR을 뒤섞어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주요 소셜 플랫폼이며 몇몇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향후 10여년에 걸쳐 이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AR·VR 사업을 관장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의 실적을 분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혀 이 분야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명을 변경한 건, 최근 페이스북이 처한 위기와도 맞물려있다는 게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 극단주의적 사상을 유포하고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미 주요 17개 언론사의 집중 포화를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다른 영역으로 사업 확장?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이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 이미지가 아이폰 앱에 유출됐다면서 이미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 이미지를 보면 큰 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 스타일을 닮았고, 전면 하단에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카메라가 달려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아직 삼성이나 애플워치에는 없는 카메라가 회상회의에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한 인사는 메타가 이르면 내년에 첫 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며 최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메타가 현재 출시 기간을 달리해 3세대에 걸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또 사명 개정을 발표하면서 VR과 증강현실(AR)을 혼합한 고급 헤드셋 '프로젝트 캄브리아'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메타의 스마트워치 출시로 애플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양사는 이미 앱스토어 정책과 애플의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에 처음으로 VR·AR 혼합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 아니 메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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