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양효경

윤여정 "한류 한 순간의 성공 아냐‥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뿐"

윤여정 "한류 한 순간의 성공 아냐‥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뿐"
입력 2021-11-05 10:20 | 수정 2021-11-05 10:56
재생목록
    윤여정 "한류 한 순간의 성공 아냐‥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뿐"

    지난 4월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하는 윤여정 [오스카 홈페이지 캡처]

    <"난 이상한 모습이었을 것..순종적이지 않은 모습">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윤여정씨가 현지시간 4일 영국 가디언지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난 이상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 현대적이고 순종적이지 않은 모습 말이다."

    윤 씨는 과거 남성 중심 한국 영화산업에서 신여성 이미지로 우여곡절을 극복한 여배우로 평가받습니다.

    <"가난한 여자와 부자 남자의 만남..재미없었다">

    그는 가디언에 "내 문제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처음에 배우 세계에 들어선 것도 "우연이었다"고 합니다.

    윤씨는 1947년 북한 개성에서 태어나 6·25 전쟁 이후 남쪽으로 내려와 학교에 다녔습니다.

    1960년대 후반 서울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TV 스튜디오에 방문했는데, 당시 진행자가 관객들한테 선물 받는 역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역할을 맡은 뒤 큰 돈을 받았고, 그 다음 주 오디션을 봐 통과했는데 몇 달 만에 프로그램 내 주연 자리까지 꿰찼습니다.

    그 이후 걸었던 배우의 길은 우연은 아니었다고 가디언은 설명합니다.

    윤씨는 1971년 TV 드라마 '장희빈'에서 주연을 맡아 안방극장에 이름을 알린 후 영화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는 "보통 가난한 여자가 부자 남자를 만나 가족의 반대로 결혼이 이뤄질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다 똑같아서 재미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여정 "한류 한 순간의 성공 아냐‥세계가 지금 주목하는 것뿐"

    1971년 개봉한 윤여정의 데뷔작 '화녀'의 스틸컷 [디자인소프트 제공]

    <파격적인 '화녀'.."독립적인 새 한국 여성상">

    이후 김기영 감독을 만나 같은 해 '화녀'(1971)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합니다.

    '화녀'는 지금의 기준에 비춰봐도 파격적으로 간통, 강간, 낙태, 살인, 자살, 심지어는 쥐 떼까지 등장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 내 계급 차이와 가부장적 전통을 꼬집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윤씨는 이후 '충녀'(1972)에도 출연하며 선정적이지만 사회적 메시지로는 가볍지 않은 작품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당시 남성 중심 한국 사회에서 솔직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독립적인 새 한국 여성상을 나타낸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그는 "난 한국에서 미의 기준은 아니다. 여배우가 되려면 외모가 출중해야 하고 연기는 상관없었다"며 "그들에겐 난 이상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 현대적이고 순종적이지 않은 모습 말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자유분방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어떤 역할인지 상관 안해..누군가의 삶일 뿐">

    1974년에는 가수 조영남 씨와 결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한동안 연기 생활과 작별했지만, 이혼하게 되면서 귀국 이후 다시 커리어를 쌓아나갔습니다.

    그러나 당시 보수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상 '이혼녀'라는 딱지 때문에 처음에는 영화 제작자들이 일을 주기 꺼렸습니다.

    하지만 윤씨는 좌절하지 않고 작은 역할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떤 역할인지는 상관 안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냥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죽여 주는 여자'(2016)에서 파격적인 역할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이런 역할이 두렵지 않다며 "내 삶이 아닌 누군가의 삶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류 한 순간의 성공 아냐..세계가 지금에서야 주목한 것뿐">

    그는 요즘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쓴 한류 열풍에 대해서는 한순간의 성공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좋은 영화는 항상 있었다"며 "세계가 지금에서야 주목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디언은 윤씨가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윤씨는 "난 모험이 좋다. 아주 용감하거나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다"라며 "그렇지만 모든 것을 다 알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