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영국 병원직원, 살인에 시신 100여구 능욕‥'이중생활' 충격

켄트주 경찰이 배포한 데이비드 풀러의 얼굴 사진

영국 병원직원, 살인에 시신 100여 구 능욕

영국의 병원에서 일하던 전기 기술자가 2건의 살인사건을 고백하며 시신 100여 구를 능욕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67세의 데이비트 풀러는 영국 켄트주 메이드스톤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987년 발생한 웬디 넬과 캐럴라인 피어스의 살인 사건을 자백했습니다.

작년 12월 체포된 풀러는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마침내 혐의를 인정한 겁니다.

5개월 간격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 두 여성에 대한 살인사건은 '원룸 살인'으로 불리며 영국의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꼽혔었습니다.

풀러는 사건 당시 채취됐던 증거물에서 DNA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작년 12월 체포됐습니다.

병원 영안실에서 시신 강간 혐의‥"피해자 100명 이상"

풀러는 또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본인이 일하던 병원 영안실에서 시신을 강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풀러는 재판에 넘겨지기 전 시신 능욕 51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인정했지만 경찰은 피해자 수가 1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범행 증거는 작년 12월 풀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당시 컵 선반 뒤에 숨겨진 총 5TB 규모의 하드디스크에 풀러가 시신을 능욕하는 장면이 담겨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이미지 등을 포함하면 자료가 약 400만 개에 이르렀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영안실 CCTV 가린 채 범행"‥고인 사진 페이스북에서 검색

전기기술자로서 영안실 출입증을 갖고 있던 풀러가 다른 사람들이 퇴근한 뒤 병원을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가린 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풀러는 범행한 후,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고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풀러는 이날 재판에서는 34년 전 2건의 살인사건 직후에도 여성의 시신을 욕보인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던컨 앳킨슨 검사는 "풀러의 하드드라이브를 확인했을 때 상상할 수도 없는 성적 타락의 자료가 쏟아져나왔다"며 "이런 이미지는, 풀러가 정신 질환 때문이 아니라 성적 희열 때문에 범행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