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동포들의 염원이었던 나가사키 원자폭탄 한국인 희생자의 위령비가 처음으로 세워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 40분,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인 원자폭탄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에는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등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나가사키시에서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원폭이 투하돼 약 7만 4천 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가운데 약 1만 명은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반도 출신 희생자로 추정됩니다.
위령비 안내문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노동자와 군인, 군무원으로 징용, 동원되는 사례가 증가했다"며 한국인 원폭 희생자가 발생한 배경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국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된 것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 76년, 건립 추진 27년 만에 처음입니다.
다른 원폭 투하 지역인 히로시마시에는 1970년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건립돼 매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날인 8월 5일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리지만, 나가사키에는 한국인 위령비가 없어 추모 행사도 못 했습니다.
위령비 건립을 주도한 재일본대한민국 민단 강성춘 단장은 "위령비가 한일 양국의 진정한 우호 증진과 한국인 피폭 역사를 후대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매년 원폭 투하 전날인 8월 8일에 위령비 앞에서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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