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 20대 여성 활동가가 온몸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성 활동가가 피살된 것은 8월 15일 탈레반 재집권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발흐주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병원에서 프로잔 사피의 시신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4일 탈레반 대원들은 이 지역 주택에서 남성과 여성 각 두 명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사피의 시신을 영안실로 가져왔습니다.
그의 가족은 "머리, 심장, 가슴, 다리 등 온몸에 셀 수 없이 많은 총상이 있었다"며 "얼굴도 총을 맞아 알아볼 수 없게 망가졌지만, 옷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하는 등 아프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시위 주최자는 "가장 최근 시위에 프로잔이 함께 했다"며 "내 메신저가 해킹당해 이제 SNS에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피는 지난달 탈레반이 자신의 활동에 대한 증거를 수집 중이란 익명의 전화를 받고, 집을 떠났다고 가족은 말했습니다.
당시 그는 독일로 망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누가 죽였는지 모른다"며 "도심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돼 병원에 신원불명자로 등록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관계자는 "경찰이 조사 중"이라며 "개인적 불화로 숨졌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NS에는 '그가 다른 여성 활동가들과 함께 탈레반에 납치된 뒤 시신으로 돌아왔다', '탈레반이 여성 활동가 여러 명을 살해했다'는 게시물이 떠돌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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