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새롭게 선보인 방역조치 '시공동반자(時空伴隨者)'로 엄청난 규모의 사람들이 검사 대상자가 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쓰촨성 청두 주민들은 "확진자와 '시공동반자'이니 당국에 신고하고 사흘 안에 최소 두 차례 PCR검사를 받아라"는 문자 통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기준 청두시에서 최소 8만2천명이 이같은 문자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청두에서는 지난 4일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이들은 무조건 검사를 받아야하며, 중국 건강 코드 프로그램인 '젠캉바오'가 녹색이 아닌 주황색으로 바뀝니다.
여행이나 이동을 하려면 '녹색' 코드가 필수입니다.
또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집에 있어야하고 공공장소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청두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확진자와 최근 14일간 800㎡ 내에서 10분 이상 접촉했을 경우 문자가 발송됩니다.
중국은 모든 휴대전화번호를 신분증과 함께 실명 등록해야하며, 당국은 전화신호를 통해 사람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동선 추적 역량과 정확도는 2019년 우한에서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이래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감염이 확산되자 '같은 시공간에 있었다'는 뜻의 '시공동반자'란 새로운 용어를 꺼내들었습니다.
시공동반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을 지칭하지만, 기존 밀접접촉자와는 구별됩니다.
SCMP는 "검색포털 바이두에서 '시공동반자'가 300만회 이상 조회됐다"며 "다만 지역별로 정의와 규제는 다르다"고 밝혔스빈다.
후난성 창사에서는 청두와 달리 확진자와 같은 휴대전화 기지국으로부터 10분 이상 전화신호를 받았다면 '시공동반자'로 분리한다는 설명입니다.
또 창사에서는 해당 문자를 받으면 7일 내에 PCR 검사를 3회 받아야 합니다.
SCMP는 '시공동반자'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정부의 감시 기술을 환기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시공동반자'란 용어가 시적이라고 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감시를 낭만적으로 포장한다고 지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웨이보의 한 댓글은 "너와 닿은 산들바람이 나와도 닿았는데 그게 포옹인가, 접촉인가? 시공동반자는 검사를 받아라. 빅데이터의 감시 아래 모든 움직임이 추적당한다"고 썼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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