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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_영상] 2천년 전 '노예의 방'‥고대 도시 폼페이서 발굴

[World Now_영상] 2천년 전 '노예의 방'‥고대 도시 폼페이서 발굴
입력 2021-11-07 10:31 | 수정 2021-11-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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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제곱미터, 채 5평도 안 되는 작은 방에 나무로 만든 침대 3개와 항아리, 물주전자, 요강 등이 놓여있습니다.

    한쪽 벽 위에 작은 창이 하나 달려있고 벽에는 촛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과거 노예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 출토됐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고고학공원은 로마제국 한 귀족 소유의 노예 가족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방을 발굴했다고 현지시간 6일 밝혔습니다.

    침대 길이가 2개는 1.7m, 나머지 한 개는 1.4m인 점에 비춰 자식이 한 명 있는 노예 부부가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이 방 주변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고대 로마의 마차가 출토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귀족 저택의 마구간으로 추정되는 장소였습니다.

    또 3년 전인 지난 2018년에는 이곳에서 말 세 마리의 유해와 말에 장착한 각종 마구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노예 가족이 귀족의 마차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이 방에서 마구 물품의 흔적이 발견된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저명한 고고학자인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고고학공원 소장은 "이번 발굴은 사료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은 고대 노예 계층의 불안정한 삶을 들여다보는 유일무이한 `창`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발견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는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지만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돼 현재는 과거 도시 형태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보존 상태가 좋은 데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도 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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