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이 사건을 북한 정보기관이 주도한 외화벌이 목적의 공작 활동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6년 말 한국 국적의 60대 남성과 70대 여성은 도쿄도 내 아파트에 한국산 영양 음료를 수입해 판매할 목적으로 무역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경시청 공안부는 자신들의 체류 자격으로는 설립할 수 없는 회사를 경영하고 부정 취득한 서류로 입국한 혐의로 남녀를 작년 10~11월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무역회사를 통해 북한과 해산물 거래를 하고, 러시아의 북한 국경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는 LPG 터미널 건설 계획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나중에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벌어들인 자금의 일부는 외화벌이를 지시한 북한 공작원 추정 남성에게 흘러간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이호남 등의 이름으로 1990년대부터 남북 경제협력 사업 무대에 자주 등장한 인물입니다.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이 남성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란 정보가 있으며, 지금도 외화벌이의 중심인물로 보인다고 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는 1990년대 한국 정보기관의 공작원으로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활동한 박채서 씨와 접촉했고, 두 사람은 2005년 한국 기업의 휴대전화 광고에 남북 여성 연예인을 함께 출연시키는 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 '공작'에 등장하는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소장이 이 북한 남성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북한 남성에 대해 "실재 인물로 파악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