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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입력 2021-11-13 16:51 | 수정 2021-11-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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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번의 시민들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한때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를 선도하던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다시 고강도 '봉쇄 조치' 카드를 꺼내 들고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재봉쇄'에 돌입했고, 오스트리아도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 금지령'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 지난 7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절반 유럽서 나와

    현지시간 12일 세계보건기구 유럽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유럽의 확진자 수는 211만7천3명에 이릅니다.

    이 기간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수도 2만8천166명에 달했는데, 이는 이 기간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이날 발표한 '주간 질병 위험 평가서'에서 27개 EU 회원국 중 10개국을 '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그리스, 네덜란드, 벨기에,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체코, 크로아티아, 폴란드, 헝가리, 등 10개국이 그 대상입니다.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네덜란드의 방역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 제공: 연합뉴스]

    ■ 네덜란드, 48일 만에 다시 '봉쇄' 단행

    네덜란드는 이틀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천 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확산 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인구가 우리 나라의 3분의 1수준인 1천744만 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최소 3주 간의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9월25일 방역 조치를 해제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식당, 주점, 카페, 슈퍼마켓은 오후 8시에 문을 닫아야 하고 '비필수 업종' 상점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됩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손님의 방문을 4명까지만 허용합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재택근무를 하라고 정부는 권고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지역예선 홈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집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최소한 "바이러스가 전국 모든 곳에 퍼져 있다. 몇 주 동안 강한 일격이 필요하다"고 조치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조치에 반발하는 일부 시민들은 헤이그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고, 정부는 물대포까지 동원해 이들을 진압했습니다.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한 시민 [사진 제공: 연합뉴스]

    ■ "백신 접종률 낮은 건 창피한 일" 오스트리아도 고강도 봉쇄 조치 검토

    오스트리아 정부도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고강도 봉쇄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알렉산데르 샬렌베르그 오스트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는 14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높다"며 "백신이 충분한데도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5% 정도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미 주정부 차원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봉쇄 조치가 도입됐습니다.

    조치가 이뤄진 곳에서는 생필품 쇼핑이나 운동, 병원 진료 등을 제외하면, 백신 미접종자는 집 밖을 아예 나설 수 없습니다.

    샬란베르그 총리는 조치 위반자에 대한 단속이 "임의의 장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위드코로나' 유럽, 확진자 급증에 봉쇄 카드 꺼내든다

    독일 남서부 루드비히스부르크의 한 쇼핑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센터 [사진 제공: 연합뉴스]

    ■ 일부 국가 "좀 더 지켜보자" 백신 접종·재택 근무 독려

    일부 국가는 '봉쇄' 등 강경한 정책은 도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지만, 과거처럼 강제 격리 등과 같은 엄격한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백신 패스를 도입하고,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을 서두를 방침입니다.

    아일랜드는 지난 12일 확진자 수가 5천483명으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1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천700여명에 불과했는데 갑자기 감염자 수가 폭증했습니다.

    정부는 되도록 재택근무를 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독일도 최근 확진자 수 급증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2일 코로나19 확잔지 수는 4만5천356명에 달했습니다. 1주 전(3만3천명)이나 1달 전(7천900명)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매우 가파른 상황입니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 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병원들은 이미 환자들로 압도당한 상태고, 백신 접종 촉진 정책도 적어도 몇 주 내에는 별다른 효과를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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