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숲에 있다가…1살 난민 아기 벨라루스 국경서 숨져>
수천 명의 난민이 몰려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던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한 살배기 아기가 한 달 넘게 숲에서 머물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비정부기구인 폴란드 국제원조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전했습니다.
센터는 현지시간 18일 새벽 2시 26분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대 숲에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갈을 받고 구조에 나섰습니다.
곧 시리아인 부부와 한 살 된 아들을 발견는데 아기는 굶주림과 탈수로 심한 복부 통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응급조치했지만 아기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또 아기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각각 팔이 일부 찢어지고 다리에 상처를 입어 구호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족은 한 달 반 동안 숲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가 빚어진 후 사망이 확인된 난민이 최소 13명이 됐다고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군경과 난민 충돌로 위기 고조>
아기의 사망 소식은 벨라루스 당국이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등 위기 해소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의 임시 난민캠프에는 지난 8일부터 열흘간 수천 명의 난민이 머물렀습니다.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 중동 국가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유럽연합 국가로 들어가기 위해 폴란드 국경 지역으로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16일에는 국경검문소인 `브루즈기-쿠즈니차`에서 국경 너머로 진입을 시도하는 난민과 폴란드 당국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위기가 고조됐습니다.
그러자 벨라루스 당국이 해당 난민촌을 철거했다고 국영 언론이 전했으며, 폴란드 국경 검문소도 "국경 인근 난민촌이 철거됐고, 벨라루스가 난민을 수백 미터 떨어진 창고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는 1천 명 이상 난민을 수용시설로 옮겨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조치를 통해 난민이 야외의 추운 날씨를 견디는 등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습니다.
<이라크, 폴란드 국경에 머물던 자국 난민 431명 본국 송환>
한편 국경을 통해 EU 진입을 시도했던 이라크 난민 431명에 대한 본국 송환도 이뤄졌습니다.
벨라루스도 난민 2천 명은 독일로, 나머지 5천 명은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안을 독일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관계자는 이 문제가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해당 안을 거부했습니다.
세계
신정연
[World Now] 1살 '난민 아기' 사망‥벨라루스 국경서 추위·굶주림으로 고생
[World Now] 1살 '난민 아기' 사망‥벨라루스 국경서 추위·굶주림으로 고생
입력 2021-11-19 11:09 |
수정 2021-11-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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