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소년이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전국적인 반발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 뉴욕주 브루클린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에서 수백명 인파가 거리로 나와 피고인 18세 카일 리튼하우스에 대한 무죄 평결을 규탄했습니다.
시위대는 "자본주의 법정에 정의는 없다"는 팻말을 들고, "이번 평결은 터무니 없으며, 사법 체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리튼하우스는 지난해 8월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반발하며 과격 시위가 벌어지자, 백인 자경단원과 함께 순찰을 하다 시위참가자에게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총기 소유와 자경단의 역할 등을 둘러싼 거센 논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26시간의 논의를 거친 배심원단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평결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내고 "이 평결이 많은 미국인을 분노하고 우려하게 만들겠지만 우리는 배심원의 결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모든 이들이 법치에 부합하게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길 촉구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