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1천여 명"‥미얀마 군경 속속 반군부 민주진영 합류

[사진 제공: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최근 두 달간 1천 명이 넘는 군과 경찰이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합류하는 등 이탈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진을 시작으로 공무원까지 확산한 비무장 반군부 운동인 CDM에 군경까지 가세하면서 군부의 입지와 영향력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일부가 자체적으로 무장조직 결성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주진영 반군부 무장투쟁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8일 발표에 따르면 직전 한 달간 CDM에 참여한 군인과 경찰은 각각 155명과 1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9월 한 달간은 군인 429명과 경찰 334명이 각각 CDM에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에만 1천 명이 넘는 군경이 반군부 빈주진영에 합류한 셈입니다.

NUG는 지난 9월 7일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면서 군경에 대해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며 CDM 참여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적잖은 군경이 이탈하면서 이들을 돕거나 조직화하는 시민단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현지 독립 매체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NUG와 활동하는 시민단체 '시민의 품'(People`s Embrace)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면서 CDM에 참여하는 군인과 경찰들을 돕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이른바 'CDM 코드'를 부여해 통계화하고, 이를 NUG에 제공해 월급도 지급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DM 참여를 원하는 군인과 경찰들에게 조직에서 이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피신처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병사들'(People's soldiers)은 페이스북에서 CDM에 합류한 군경들과 시민들 간의 토론을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일요일에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에는 CDM에 동참한 군경들 뿐 아니라 아직 이탈을 감행하지 못한 현역 군경도 익명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얀마 경찰 CDM 채널'이란 단체는 CDM에 참여한 경찰들의 증언을 통해 군부의 폭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일각에선 CDM에 참여한 군인들이 '반군부 무장 활동'에 참여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현지 독립 매체 킷 띳 미디어는 지난 15일 CDM에 참여한 군인들이 '시민병사 방위군'(People`s Soldier Defence Force·PSDF)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규모나 시기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CDM 합류 뒤에도 이름을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군인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군 소령으로 CDM에 참여한 아웅 까웅 칸 무는 매체에 "PSDF를 만들어 전국 PDF와 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정보를 공유해 군부를 상대로 더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싸우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동남부 카야주에서는 CDM에 참여한 경찰 350명이 NUG가 창설한 경찰 조직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카레니주경찰(KSP)이라는 이름표를 단 이들은 쿠데타 사태 이후 경찰들이 반군 세력 색출에 동원되면서 구멍이 뚫린 치안과 일반 사건·사고 처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