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하는 상황은 백신만으로는 코로나를 막기 어렵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아일랜드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스페인 등에선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게 발생하는 등 백신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백신이 잘 작동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하면서도 재확산 방지를 위해선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미접종자들의 인식 전환 등 개인·국가적 노력이 끊임없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아일랜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식당과 술집의 자정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했습니다.
아일랜드는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마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토대로 아일랜드는 지난달 말 전면적인 거리두기 완화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비슷한 스페인(80%)이나 포르투갈(87%)의 경우 방역 조치 완화에도 아일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높은 백신 접종률에 안주하지 않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맞지 않은 사람이 적더라도, 이들 소수집단이 바이러스 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런 까닭에 유럽 각국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서고 있지만, 반발이 만만찮은 상황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내년 2월부터 모든 사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부스터샷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접종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것도 즉각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아나 엠 가르시아 발렌시아대학 예방의학·공중 보건학 교수는 "국가별 백신 접종률이 질병 발생률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백신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억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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