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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찍히면 사라진다"‥중국 유명인들은 왜 자꾸?

[World Now] "찍히면 사라진다"‥중국 유명인들은 왜 자꾸?
입력 2021-11-21 18:50 | 수정 2021-1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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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찍히면 사라진다"‥중국 유명인들은 왜 자꾸?
    마윈·판빙빙·펑솨이‥그동안 사라진 사람들

    마윈·판빙빙·자오웨이·펑솨이,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최고 스타이자 유명인이면서 동시에 당국에 찍혀 실종설에 휩싸였거나 그런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실종설을 계기로 중국 유명인들의 실종 사례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펑솨이, 19일 만에 등장?‥의혹은 여전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고, 위력에 의해 오랜 기간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해당 글은 20여 분만에 사라졌고,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두 사람과 관련된 단어도 검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후 그의 행방은 묘연했고, 세계 테니스계는 물론이고 미국 백악관과 유엔까지 그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습니다.
    [World Now] "찍히면 사라진다"‥중국 유명인들은 왜 자꾸?

    펑솨이가 한 테니스대회에 참석했다는 환구시보 편집인 트위터 영상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 트위터 캡처]

    그러자 펑솨이가 오늘 오전 베이징의 유소년 테니스 대회 결승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 속 펑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성폭행 폭로를 한 지 19일 만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편집인이 올린 영상인데, 그는 실종설이 확산하자 전날에도 펑솨이가 지인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대화 내용을 볼 때 20일에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영 영문방송 CGTN 기자도 펑솨이의 친구에게 받았다는 사진 3장에 이어 오늘 테니스대회에서 펑솨이가 어린이들에게 사인해주는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실종설을 잠재우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이들이 모두 관영매체 기자들이란 것과 공통적으로 '미투' 폭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펑솨이가 잘 있다'는 메시지만 반복하고 있는 점 때문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중국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고, 사진과 영상의 진위 논란과 연출설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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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이 지난달 네덜란드 농업기술 연구소를 방문한 모습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마윈, '실종설' 넘어 '사망설'까지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당국의 정책을 비판한 뒤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이전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그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자 실종설을 넘어 사망설까지 제기됐습니다.

    마윈은 그로부터 석 달 후에야 화상연설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다시 그로부터 넉 달 후에야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사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해 전방위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후 지난 9월부터 마윈이 농업시설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간간이 나오더니 지난달 말에는 그가 홍콩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간 모습이 사진과 함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렸습니다.

    SCMP는 알리바바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SCMP의 해당 보도를 통해 마윈의 출국금지설 의혹이 불식된 동시에 그가 이제는 중국 당국이 강조하는 농업 분야에 매진하고 있음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World Now] "찍히면 사라진다"‥중국 유명인들은 왜 자꾸?

    배우 판빙빙 [사진 제공: 연합뉴스]

    사라졌던 판빙빙‥8개월 후 모습 드러내

    인기 배우 판빙빙은 2018년 이중계약에 의한 탈세 파문 이후 사라졌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탈세를 폭로한 추이융위안 전 CCTV 토크쇼 사회자도 실종설에 휘말렸습니다.

    판빙빙은 탈세 폭로 후 중국 세무당국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8억8천만 위안, 약 1천500억 원에 달하는 세금과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탈세 파문 3개월 뒤 판빙빙의 반성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가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파문 8개월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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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오웨이와 마윈(왼쪽부터) [대만 이티투데이 캡처]

    자오웨이 '실종설·도피설'‥알리바바와 관련?

    지난 8월 말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들에서 갑자기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자오웨이의 작품 검색이 차단됐습니다.

    당시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자오웨이의 실종설과 프랑스 도피설이 제기됐습니다.

    대만 언론은 자오웨이가 8월 27일 프랑스 남부의 유명 와인 산지인 보르도 공항에 전세기를 이용해 도착했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으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에는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 원의 평가차익을 냈는데, 일각에서는 당국이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과 자오웨이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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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사진 제공: 연합뉴스]

    재벌·연예인·관료‥"찍히면 사라진다"

    관료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8년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첫 중국 출신 총재인 멍훙웨이가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에서 실종됐는데, 10여일 후 중국 공안부는 그가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멍훙웨이는 2020년 초 법원에서 징역 1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인권운동가와 반체제인사는 물론이고 재벌, 연예인, 관료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적절한 사법절차 없이 실종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그간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를 '공포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습니다.

    오늘 펑솨이의 영상이 공개된 후 여자프로테니스(WTA) 협회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펑솨이에 대한 협회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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