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양효경

미얀마 군정 '외교 왕따'?‥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못해

미얀마 군정 '외교 왕따'?‥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못해
입력 2021-11-22 18:16 | 수정 2021-11-22 18:16
재생목록
    미얀마 군정 '외교 왕따'?‥중국-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못해

    화상으로 열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페이스북 캡처]

    미얀마 군사정권의 수장이 22일 열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정권을 지지해온 중국 주최 행사에도 배제되면서 외교적 고립이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열린 중-아세안 정상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화상회의 캡처 화면을 보면 미얀마 대표의 모습은 없습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흘라잉 사령관 참석을 반대한 아세안 국가들이 주중 미얀마 대사의 대리 참석에 중국측과 동의했지만, 정작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중국과 아세안 대화 관계 구축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의 불참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부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주 중국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쑨궈샹 외교부 아주사무특사를 아세안 일부 국가에 파견,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이 주재하는 회의인 만큼 중국은 전체 아세안 회원국들의 참여 속에 행사가 열리길 바랐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4개국이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올해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에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세안은 지난 10월말 정상회의 당시 앞서 4월 정상회의에서 나온 평화적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을 미얀마 군정이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비정치적 인사 참석을 제안했지만, 군정이 이를 거부해 결국 아세안 정상회의는 미얀마 없이 진행됐습니다.

    흘라잉 사령관도 직접 참석했던 4월 정상회의의 5개 합의는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인도적 지원,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등입니다.

    특히 아세안 특사가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면담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군정이 이를 거부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을 원했던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가 완강하자, 결국 쑨 특사를 최근 미얀마로 보내 흘라잉 사령관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