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수십 가지 돌연변이가 반영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발견돼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B.1.1.52'로 불리는 문제의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B.1.1.529 변이는,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홍콩 등 3개국에서 모두 10건이 발견됐습니다.
홍콩의 사례는 36살 남성으로 남아공을 20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인 톰 피콕 박사는 B.1.1.529 변이종의 바이러스 정보를 유전체 정보 공유 사이트에 공유하면서 "매우 많은 양의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크게 우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아주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며 "전파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이상한 종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한 변이종 내에 대량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은 `한 차례의 폭발적 변이`의 영향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한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루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화 항체들이 알파·델타 변이보다 이 변이종을 인식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전파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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