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의 출현이 국가·지역 간 백신 불평등의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오미크론 변종의 탄생이 전 세계가 얼마나 백신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조명하게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다수의 선진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추가접종 '부스터 샷'까지 맞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상당수가 첫번째 백신조차 맞지 못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빈국이 많은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에 불과합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3.76%로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 42.62%의 절반 수준입니다.
유럽과 미국은 이 비율이 각각 약 66%, 58%이고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에 근접합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스 버클리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출현을 피하려면 전 세계가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에 백신 미접종자가 많다면 그만큼 변이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고 대유행은 장기화할 것"이라며 "부유층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구를 모두 보호할 수 있을 때 변이 출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변이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도 남아공 관료의 말을 인용해 서방의 백신 비축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소득 국가들에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는 것만큼 백신을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시설을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아공은 이미 많은 백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접종 시스템의 미비로 백신을 제때 접종하지 못하고 있으며, 우간다도 보유한 백신 900만개 중 3분의 2가 올해 안에 유통 기한이 끝나 폐기될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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