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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권희진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긴장 고조
입력 2021-12-02 17:31 | 수정 2021-12-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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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긴장 고조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 속 기갑 기동 훈련하는 우크라이나군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우크라이나 두고 나토-러시아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등 전운이 감돌면서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의 동향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이런 형태의 군사력을 사용했던 것을 알고 있다"며 "어떤 추가 도발이나 공격적인 행동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현지 시간 1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러시아가 침공을 결정하면 즉각 실행할 태세가 돼 있다는 걸 잘 안다. 우리는 모든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나토는 동유럽 지역의 방위력을 기꺼이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여태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력한 제재를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상황을 우려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고 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할 때처럼 러시아군이 내년 1,2월 쯤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반박‥"위협은 나토가 먼저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의 경고에 대해 오히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흑해 등 러시아 인근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반박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법적으로 나토의 동진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토가 더 동진하지 않고 러시아 접경 지역에 무기 배치를 하지 않도록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과 대화해 구체적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서방에 이와 관련한 협상을 제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긴장 고조

    위성사진에 포착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러시아군 부대 [AFP/연합뉴스 제공]

    미국 주도 나토의 팽창과 러시아의 반발

    나토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세력을 확장하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동유럽 지역의 전력 증강을 추진했습니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동유럽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 지역에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나토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며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깬 것으로 판단하고 2016년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에 나토군을 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안보 위협이 발생하면 나토가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합의도 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레드라인"

    이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는 "러시아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가 즉각 침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가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독일 영토 동쪽으로는 확장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옛 소련권 국가를 받아들여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둘러싸고 서방-러시아 긴장 고조

    11월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나토군의 '겨울 방패' 훈련 [AFP/연합뉴스 제공]

    러시아 "나토의 '동진'은 약속 위반"

    실제로 나토는 1999년 헝가리·폴란드·체코 등 3국에 이어 2004년에는 발트 3국,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옛 소련권 7개국을 끌어들이며 회원국을 늘리며 확장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를 극도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EU에 가입해 서방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나토에 가입해 국가안보를 보장받으려 합니다.

    2019년 5월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 정권이 추진한 친서방 정책 노선에 변화가 없다고 천명하고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선택이자 헌법에 명시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뜨거운 감자'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가입 문제에 나토는 아직 유보적입니다.

    이 문제가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을 각오해야 하는 매우 민감하고 폭발력있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준에 부합해야 하고, 30개 회원국의 의견 일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아직 나토 내 합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집단안보 원칙을 규정한 나토 헌장 제5조의 적용 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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