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0일 코로나 백신 접종 전자증명서 발행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잘못 등록된 접종 관련 정보가 500만 건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지 않은 채 전자증명서를 발행하면 엉터리 접종 이력을 보여주는 셈이 될 수 있어 신뢰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전자행정 업무를 관장하는 디지털청은 백신 접종 기록 시스템에 등록된 개인 접종 정보 1억 건 중 약 500만 건의 내용이 잘못됐거나 오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잘못 등록된 사례로는 2차 접종 정보만 입력했거나 1차보다 2차 접종일이 빠른 사례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또 백신 제조번호가 정확하게 등록되지 않거나 같아야 할 1~2차 접종 백신의 종류가 다르게 기재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시스템은 접종 의료기관의 담당자가 태블릿 단말기 카메라로 접종권에 기재된 고유번호를 읽어 들이면 관련 정보가 등록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단말기가 정보를 읽어 들일 때 흔들리면 '8'을 '3'으로 인식하는 등의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동으로 날짜와 백신 제조번호 등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이 시스템에 부정확한 정보가 쌓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위드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오는 20일부터 스마트폰 앱로 백신 접종 전자증명서를 발급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시스템의 오류 정보가 수정되지 않으면 전자증명서에는 잘못된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청은 기시다 총리가 공언했던 당초 일정에 맞춰 전자증명서 발급을 시작할 방침입니다.
교도통신은 디지털청이 접종 이력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잘못된 정보의 수정을 요청해 지자체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전자증명서에 오류가 반영될 경우 전자정부 구현을 기치로 요란하게 출범한 디지털청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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