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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신부에 위험할 수도"

"머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신부에 위험할 수도"
입력 2021-12-14 18:32 | 수정 2021-12-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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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신부에 위험할 수도"

    몰누피라비르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가 개발한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가 임신부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시간 13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면 인체에 코로나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구성요소와 유사한 화합물이 생성됩니다.

    이 화합물은 코로나바이러스 RNA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의 자기 복제를 막습니다.

    문제는 이 화합물이 인체의 DNA 구성 요소와도 유사하게 변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해당 물질이 부모나 부모 몸에서 자라는 태아의 DNA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이 햄스터를 상대로 몰누피라비르를 적용하는 실험을 한 달 가량 진행한 결과 이 약품이 DNA 변형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은 몰누피라비르가 세포 분열만을 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세포 분열이 활발한 태아가 DNA 변형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권고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 위원회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몰누피라비르는 자문위 표결에서 찬성 13, 반대 10의 근소한 표차로 승인 권고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조건부 허가한 영국에서도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약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가임 여성은 약을 먹는 동안과 약을 먹은 후 나흘 동안 피임을 권고했습니다.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나오자 과학자들은 머크가 DNA 변형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동물 실험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머크는 "자체 동물 실험에서는 DNA 변형 징후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이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 등을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머크는 FDA 자문 위원회에 "임신 기간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여성의 상태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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