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전 세계 항공사의 비행편 취소가 잇따르며 여행객들이 큰 혼란에 빠지는 등 '항공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성탄 전날인 현지시간 24일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이에 따르면 23일부터 성탄절 다음 날까지 나흘 간 전 세계에서 7천 편 가까운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이 중 25%는 미국 국내·국제선입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인력난이 심화한 탓인데, 일부 비행 구간은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결항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 오늘 오전 11시 20분 기준 현재 취소된 항공편은 2천407편이고, 오늘 운항 중단을 예고한 비행기는 1천873편으로 늘었습니다.
항공기 운항 지연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4일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1만여 편 여각기가 정시에 뜨지 못했고,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입니다.
여행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기 위해 미국 공항 검사소에서 180달러, 우리돈 21만4천원을 지불했던 사람들은 비행기가 뜨기를 마냥 기다리거나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미국 일부 공항에서는 여행객들이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담요를 덮은 채 밤을 보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여행객은 항공편을 다시 예약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고 다른 사람은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수천 명 여행객이 막판에 항공편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승무원 감소로 인해 항공편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업계 로비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일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줄여달라는 서한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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