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가총액 4위 기업 네이버. 당기순이익 급증했는데 배당은 얼마나 줄까.
정보기술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네이버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762억9천200만원으로 재작년보다 170억1천300만원 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배당성향은 0.5%로 2011년 주주 배당을 개시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재작년(5.9%)의 12분의 1 수준입니다.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비중 '배당성향'은 하락세]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2019년 9.4%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며 작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하락했습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중요 지표로 꼽힙니다.
경쟁 플랫폼인 카카오의 배당성향은 2020년 8.3%에서 작년 2배에 육박하는 16.4%로 급증했습니다.
작년 네이버의 배당성향이 급감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매우 크게 증가했지만 배당금 증가 폭은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6조4천898억5천만원으로 전년의 16.5배로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의 배당성향이 급락한 데 대해 일부 주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네이버 종목 토론실에는 지난 1월 말 배당 공지 이후 "시총 4위 체면 좀 세워라", "(주가) 33만원 기업이 (주당) 500원 배당하느냐" 등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글이 20여 건 게시됐습니다.
배당성향이 25∼26%로 높아진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하는 글들도 눈에 띕니다.
[실제 현금 오간 것 아니라서‥"배당여력 좋지 않아"]
이에 대해 네이버는 작년 일본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에 따라 라인 계열의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지만 배당여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을 매각하고 소프트뱅크와 경영통합하는 과정에서 Z홀딩스 지분 32%를 취득했고, 그 지분에 해당하는 14조9천억원이 작년에만 1회성으로 반영됐다는 겁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는 재무제표에만 반영된 것이고 현금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며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김윤미
네이버,순익은 급증했는데 배당은?‥"시총 4위 체면 좀 세워라"
네이버,순익은 급증했는데 배당은?‥"시총 4위 체면 좀 세워라"
입력 2022-03-23 09:59 |
수정 2022-03-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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