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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 이자 적은 은행은?

"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 이자 적은 은행은?
입력 2022-04-14 09:26 | 수정 2022-04-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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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 이자 적은 은행은?
    "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이자 적은 은행은?

    요즘 횟집 초밥집 주인들은 연어 때문에 속앓이하고 있습니다. 수입 연어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인데요. 메뉴판의 연어 항목에 흰색 테이프를 붙이고 인상된 가격을 써넣다가 감당이 안 돼서 아예 일부 연어 메뉴를 빼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렇게 갑자기 연어 가격이 폭등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입니다.

    러시아 침공에 노르웨이 연어가 무슨 죄?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4.4~4.9) 연어 1kg의 경락 평균 가격은 20,700원입니다. 연어 가격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3,1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달 초에(3.7~3.12) 21,600원으로 한 주 만에 60% 이상 올랐습니다. 글자 그대로 폭등입니다. 연어는 대부분 노르웨이산을 항공기에 실어서 지름길인 러시아 영공을 지나서 수입해 왔는데, 러시아가 자국 영공을 봉쇄하면서 멀리 돌아오느라 운송비가 크게 오른 게 주 요인입니다.
    "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 이자 적은 은행은?
    팍팍한 밥상물가

    요즘 물가는 천정부지입니다. 특히 매일 먹는 갈비탕, 짜장면, 칼국수, 김밥 같은 음식 가격은 더 올랐습니다. 정부가 3월 외식 물가 39개 품목을 조사했는데, 모두 올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각각 2~11%씩(평균 6.6%) 상승했습니다. 외식물가만 놓고 보면 2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지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올랐는데, 이러한 상승폭은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은행은 4%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비상‥인플레는 세계적 현상

    미국은 물가 상승률이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합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8.5% 급등했습니다. 1981년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 상승입니다. 주 요인은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난에 대한 우려와 두 나라의 곡물 수출 감소가 작용했습니다. 미국 내에선 올해 물가상승률이 6% 정도 될 거란 전망도 있는데, 이는 미국 중앙은행 목표치인 2%의 3배 수준입니다.

    인플레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입니다.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독일은 7.3% 상승을 기록했고요. 브라질은 11.3%, 인도는 6.9% 상승했습니다.

    인플레 잡으려 금리 인상

    미국은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0.25%포인트 올려서, 현재 기준금리는 0.5%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한 번에 0.5%p씩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6일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이 3월에 0.5%p 금리인상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0.25%p만 인상했습니다. 금리를 한 번에 크게 올리면 경제에 충격이 큰 데도 실행하겠다는 건 그만큼 미국 인플레잡기가 다급하다는 겁니다. 미국 FOMC의 회의는 다음 달에 있고, 올해 6번 더 열리는데 매번 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물가·금리‥월급 빼고 다 오르네" 이자 적은 은행은?
    자고 나면 뛰는 금리‥대출 금리 낮은 은행 찾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도 자고 나면 뛰고 있습니다. 최근엔 신용 1등급인데도 신용대출 금리가 5%를 넘은 경우도 나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높은 쪽은 6%대에 진입했습니다. 금리는 더 오를 겁니다. 사정이 이러니 대출 금리가 낮은 은행을 찾아야 하는데, 시중은행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가 도움이 됩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의 가계대출금리 비교공시에 들어가 봤습니다. '일반신용대출'과 '대출금리' 항목에 체크하고 검색하니까, 은행별·신용등급별 대출금리가 바로 나옵니다.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제주은행 4.19%, NH농협은행 4.22%, 하나은행 4.27% 순으로 금리가 낮은 것으로 나오네요.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의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도 비슷한데 대출자의 신용등급이 아니라 신용평점을 기준으로 비교 공시를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나 은행연합회의 비교 공시는 요즘 같은 금리 격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두 달 전 자료라서 최근 금리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의 경우 지난 2월에 은행들이 취급한 대출을 기준으로 만든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측에 문의해 보니 대출금리 비교 정보는 매달 21일에 업데이트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최근 일부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렸다는 겁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은 0.45%p, 변동금리 상품은 0.15%p 내렸습니다. 일부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0.55~0.25%p 인하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NH농협은행은 0.3%p 낮췄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늘(14일)부터 일부 전세대출 금리를 0.2%p 내렸습니다. 지난해 급증했던 가계대출은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하게 압박했고 금리가 빠르게 오르니까 대출이 줄어든 거죠. 은행 영업 측면에선 위축된 건데, 다시 대출 확대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빚을 갚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이자 부담을 줄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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