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중고차 믿어도 되나?]
부산에 사는 20대 여성 진형운 씨는 지난 2월 520만 원을 내고 중고 자동차를 구매했습니다.
구매 당시 차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검기록부 내용까지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갑자기 엔진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차가 멈춰 섰습니다.
차량 정비업소에서 수리를 맡긴 진 씨, 그때야 차량 상태와 성능이 구매 당시 확인한 점검기록부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국내 중고차서 가장 큰 문제 '허위·미끼 매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에 중고차를 산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으로 '허위·미끼 매물'을 꼽은 사람이 79.8%나 됐습니다.
이어 '불투명한 중고차 가격 정보'가 71.7%로 뒤를 이었고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 59.1%, '중고차 매물 비교정보 부족'이라 응답한 사람이 51.7%에 이르렀습니다.
'판매업자의 강매행위'가 문제라는 사람도 37.7%를 차지했습니다.
중고차 판매사업자 105명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대부분인 98.1%가 '허위·미끼 매물'을 국내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으로 꼽은 겁니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너무 어려워" ]
조사 대상 소비자들 가운데 중고차를 사면서 실제로 피해를 보았다고 답한 사람은 모두 64명입니다.
피해 유형은 ‘사고 이력 미고지’가 40.6%로 가장 많았고 ‘차량 연식 상이’ 31.3%, ‘허위·미끼 매물’ 29.7% 순이었습니다.
'사고 이력(59.9%)'은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살 때 '구매가격(69.3%)'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기재돼 소비자에게 고지되는 주요 정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소비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서식의 ‘기재 항목’과 ‘부품 용어’에 대해 소비자가 '이해한다.
'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41.3%, 29.1%에 불과했습니다.
자동차매매업자는 중고차 계약 체결 전 구매자에게 자동차와 관련한 중요 정보를 서면으로 알려야 합니다.
자동차 관리법에 따르면,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압류 및 저당권 등록 여부, 수수료 또는 요금(매매알선 수수료, 등록신청 대행 수수료, 관리비용), 자동차 가격조사·산정서(매수인이 원하는 경우)가 고지 내용에 해당합니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잘 제공하고 있을까요?
조사 결과, 모든 사업자가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알리고 있고 ‘압류 및 저당권 설정 여부’도 95.2%가 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등록 신청 대행 수수료’는 69.5%, ‘매매알선 수수료’는 응답 사업자의 63.8%만이 알린다고 응답했습니다.[중고차 거래 피해, 어떻게 예방하나?]
한국소비자원은 중고차 구매를 할 때 우선 '자동차 365(www.car365.go.kr)’ 사이트를 통해 실 매물인지 조회하고, 판매자 정보와 차량정보 등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co.kr)’에서 사고와 침수 이력을 조회하고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주요 내용과 차이가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기재 내용을 확인하는데 그치지 말고 시험 운전과 차량 외관 확인 등 차량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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