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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뛴다더니‥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자고 나면 뛴다더니‥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입력 2022-04-18 10:57 | 수정 2022-04-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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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나면 뛴다더니‥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자료 제공: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오늘(18일) 또 올렸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3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한 달 새 1.7%에서 1.72%로 0.0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평균금리인데, 코픽스가 올랐다는 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비용을 더 들였다는 거죠.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상승분 0.02%p를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합니다.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새 코픽스를 한 발 앞서 지난 16일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3.4~4.9%에서 3.42~4.92%로 올랐습니다.
    자고 나면 뛴다더니‥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자료 제공: 연합뉴스

    이렇게 되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2∼5.34% 수준이 됩니다. 지난 해 말에 3.71∼5.07%였는데, 올해 들어 3개월여 사이에 높은 쪽 금리가 0.2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 코픽스는 1.55%에서 1.72%로 0.17%포인트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도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연 3.6∼4.978%에서 3.9∼6.38%로, 최저 금리는 0.3%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402%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주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를 지표로 사용하는데, 같은 기간 2.259%에서 3.428%로 1.169%포인트 치솟았습니다.

    신용대출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우, 신용 1등급에 1년 만기 대출 금리가 현재 3.53∼5.18%로, 최고 5%대에 진입했습니다.
    자고 나면 뛴다더니‥주담대 금리 또 올라

    자료 제공: 연합뉴스

    금리 더 오른다

    물가 상승에 미국의 긴축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4번 올렸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더 오른다는 겁니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2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서 올 연말엔 적어도 2%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국내 물가 오름세가 심상찮고 미국이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행 금통위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어제(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완화 정도의 적절한 조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향후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 인상이 예상대로 현실화한다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현재 최고 6% 중반에서 연말엔 최고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7%대 금리는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자 부담 눈덩이‥자영업자는 설상가상

    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출금액이 2억 원인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올랐다면, 추가 부담 이자가 연간 2백만 원입니다. 전체 가계부채를 보면, 지난해 연말 기준 1천860조 원이 넘습니다. 기준금리 1%포인트 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내야할 이자 부담이 13조 원 정도 되는데, 대출자 1인당 평균으로 연간 추가 부담액이 6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자영업자들에게 금리 인상은 설상가상입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벼랑으로 내몰린 동네 가게 주인들 중엔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로 버텨온 분들이 많은데, 이 한시적 조치는 오는 9월에 종료됩니다. 한국은행이 어제(17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09조2천억 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의 684조9천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32.7%나 급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제출 자료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가 지불해야 할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조4천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기준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의 인하를, 정부는 추경을 통한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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