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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자이미지 이승용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입력 2022-05-15 10:08 | 수정 2022-05-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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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스값은 오름폭이 더욱 크죠. 유류세가 인하됐다고 하는데 주유소에서 느껴지진 않습니다.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비싸지면서 자영업 운송업 하시는 분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석유 수입 4대 국가 중 인도를 제외한 3개국이 동아시아에 몰려 있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이죠. 산유국을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 엄청난 원유를 수입하는 한중일 삼국이 석유 탐사 경쟁에 들어갔는데 전장이 한반도 앞바다입니다. 동해 서해 남해 거의 전역이 원유 개발 격전장입니다. 일본은 동해와 7광구를 노리고, 중국은 서해와 남해에서 석유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해가스전 운영을 중단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달부터 다시 동해에서 가스 탐사에 들어가고,4광구와 5광구에서 원유탐사를 시작합니다.

    한중 잠정수역에서 몰래 석유 시추 설비 공사한 중국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SBS는 최근 "서해 잠정조치수역에서 중국이 몰래 석유 시추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4월8일) 한중 잠정조치수역은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쳐 어느 나라 바다인지 확정하지 않은 곳이죠. 어로행위를 제외한 자원 개발과 시설 설치가 금지된 곳인데 중국이 자기 바다처럼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곳이 우리의 서해 2광구 바로 옆이라는 건데요. 2광구는 석유나 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이 만약 이곳에서 석유를 시추하게 되면 '빨대효과'로 우리 2광구의 원유가 뽑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최근 작성된 한국석유공사의 광구도를 보면 우리 서해 광구 앞쪽으로 중국의 시추공이 무더기로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중국은 보하이유전과 수베이유전에 이어 서해 유전 개발에 대규모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 상당한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석유시추공은 단순히 원유 개발 기지일뿐 아니라 향후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정조치수역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엄중한 사안입니다.

    작년까진 우리도 산유국...동해에서 다시 가스 캔다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울산 앞바다 시추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불길. 우리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동해 가스전이 작년 12월31일 가스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2004년 7월 본격적으로 가스 생산을 하면서 한국은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됐었죠. 탐사 개발 생산을 모두 순수 우리 기술로 일궈냈는데 그동안 4천5백만배럴의 가스와 초경질원유를 공급해 줬다고 합니다.
    한국의 동해 가스전이 가스 고갈로 철거에 들어간 사이 일본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 측 해역의 동해에서 꾸준히 가스 탐사를 하던 일본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추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칫 동해 가스 개발의 주도권을 일본에 내 줄 수도 있는 상황. 한국석유공사는 당장 이번 달부터 동해 가스전 탐사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 가스가 발견된 동해 심해지역을 중심으로 3차원 물리탐사를 실시하기로 한 겁니다. 대륙붕이 아니라 심해에서 가스 개발에 성공하면 또 다른 기술적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중 누가 먼저 동해 가스 개발에 성공할 지 향후 자원 개발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엄청난 원유 매장된 7광구..외교 분쟁 가능성도
    산유국 아니면 석유거지‥한중일 유전 개발전
    사진 6 (영화 7광구)
    석유 탐사하면 7광구를 빼놓을 수 없죠. 국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가요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2011년 개봉한 영화 '7광구'는 안성기 하지원 등 유명배우가 열연했지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7광구'는 일본 중국 등 해외진출에 나섰는데 특히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영화'7광구' 이후 10년이 흘렀는데 국내에서 7광구의 존재는 희미해진 반면 중국은 7광구 바로 옆에서 이미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매장량이다' '미국 석유 매장량 정도는 된다'는 등 7광구의 석유 매장량에 대해 추정과 기대가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만 제대로 된 탐사가 없었으니 정확히 알 수는 없죠.
    7광구는 한일공동개발구역(JDZ)과 대부분 겹치는 해역이죠. JDZ는 한국과 일본이 50년 기한으로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협정으로 체결된 지역인데요. 1978년 발효된 조약이다 보니 이제 6년 뒤면 만료됩니다. 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 중 어느 곳이라도 반대하면 개발은커녕 탐사조차 못합니다. 일본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공동개발을 거부하고 협정 만료만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2028년 이후엔 7광구의 위치가 일본 쪽에 가까운 곳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본에 넘어갈 우려가 있습니다.
    향후 7광구의 석유 개발권을 놓고 한중일이 극심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석유공사는 일본 측에 7광구 공동 탐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일공동개발구역 근처의 우리 영행인 국내 대륙붕 4광구와 5광구에서 독자적인 석유탐사를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석유 수입 세계4위인 대한민국이 다시 산유국이 될 수 있을 지 아니면 계속 ‘석유 한방울 안 나는 나라’로 남을지 몇 년 안에 결정됩니다. 전쟁은 시작됐는데 시간은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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