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거래가 뜸하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지난 1분기 가계 부채 규모가 9년 만에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9조 4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 12월 말보다 6천억원 줄었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등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뜻합니다.
특히 가계대출이 1분기 말 현재 1천 752조7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보다 1조5천억원 줄어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커지는 추세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가 결국 감소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작년 4분기보다 축소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금융기관의 관리 강화 등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말 기준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인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 7천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8천억원 늘었습니다.
송 팀장은 "3월 이후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된 만큼 판매신용은 앞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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