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경기 침체 우려에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유독 한국 증시의 부진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24일 까지 16% 넘게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업종별로 보면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반도체주가 업황 우려에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줬습니다.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편입한 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반도체 지수는 6월 들어서만 19.57% 하락했고 철강이 -18.99%, 건설 -17.21%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6월 들어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 -11.73%, 브라질 보베스파 -11.39%, 오스트리아 ATX -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을 제치고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6월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낙폭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으며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89% 하락에 그쳤습니다.
한국 증시처럼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가 8.95% 내려 낙폭이 큰 편이었지만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덜 하락했습니다.
이 기간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지난달 말보다 17.12% 상승했습니다.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로는 수출 둔화,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반대매매 출회 등이 거론됩니다.
한국 수출은 6월 들어 20일까지 1년 전보다 3.4% 감소했고 아울러 무역적자 지속으로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반기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내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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