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불분명한 자금이 당초 예상을 넘어, 8조5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거액 이상 외환 거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4조 원이 넘는 이상 국외 송금 거래를 파악한 뒤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2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주요 점검 대상'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자체 점검 결과 은행들은 당초 금감원이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31억5천만달러, 우리 돈 4조1천억원의 의심 거래를 보고해 이상 해외송금 규모가 모두 8조5천4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앞서 우리와 신한은행에서 적발된 국외 송금 대부분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인 뒤 국외로 송금되는 구조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국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행 자체 점검을 통해 의심 거래가 새롭게 보고됨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보고 액수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대구지검 반부패부는 금감원 검사 자료를 받아 가상자산 거래 영업을 하면서 허위증빙자료를 은행에 제출해 4천억여 원의 외화를 국외로 송금한 혐의로 유령 법인 관계자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포함해 이상 해외 송금과 관련된 은행들에 대한 검사를 통해 대규모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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