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시멘트사들이 9월 1일자로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레미콘사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했던 중소 레미콘사들은 가격 인상 다음 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건설 현장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내일부터 예정대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합니다.
이달 초 삼표시멘트가 11.7%, 한일시멘트 및 한일현대시멘트가 14.9%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데 이어 성신양회와 한라시멘트도 각각 13.5%, 14.5%씩 가격을 올리겠다고 레미콘사들에 통보했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현재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유연탄 가격이 계속해서 불안한 가운데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까지 크게 뛰어 원재료 부담이 커졌다"며 "올해만 24% 오른 화물운임비와 전력요금 인상, 금리 인상 등이 겹쳐 내부적으로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는 지난 2월에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소레미콘 업계는 지난 25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멘트사를 대상으로 규탄대회도 열고, 이달 31일까지 가격 인상 철회 또는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중소 레미콘사들은 모레 긴급회의를 거쳐 파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해 반발함과 동시에 추후 건설사를 상대로 레미콘 가격을 올려받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일단 중재에 나설 분위기입니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는 2일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를 잇달아 만나 양측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1일에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국동시다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나서기로했습니다.
일단 파업은 하루로 예정돼 있지만 뒤이어 레미콘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현장의 피해도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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