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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꺾인 거 맞아?"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인데 태풍까지

"물가 꺾인 거 맞아?"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인데 태풍까지
입력 2022-09-05 21:21 | 수정 2022-09-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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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가상승률이 좀 꺾였다고는 하지만, 체감하는 물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식료품이나 외식비 같은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태풍까지 닥쳐 더 걱정입니다.

    고소득층은 지출 좀 줄이면 되지만, 이미 줄일 만큼 줄인 저소득층은 그럴 수도 없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망원동의 한 식당.

    궂은 날씨지만, 손님들이 가득 찼습니다.

    칼국수 한 그릇에 3천5백 원.

    서울 평균 칼국수값이 8천 원이 넘으니까, 절반도 안 됩니다.

    그래서 이 동네 시장 상인들이 자주 옵니다.

    [시장 상인]
    "맛도 괜찮고 저렴해서. <요새 식비 많이 오르지 않았어요?> 많이 올랐죠. 이런 거 먹으면 부담 안 되죠."

    3천5백 원짜리 칼국수가 가능한 건, 사람을 덜 쓰고 사장이 직접 일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서울시가 착한가격 업소로 지정해 지원하지만, 지원금은 쓰레기봉투 같은 물품으로 한 달에 5만 원 정도가 전부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로 전달보다 조금 꺾였습니다.

    하지만 식료품과 외식비만 따로 뽑은 먹거리 물가만 따져 보니, 8.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건 아끼고 줄여도 먹을 건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소득 상위 20%의 고소득층은 전체 쓰는 돈의 14%만 먹는 데 쓰는 반면, 하위 20% 저소득층은 42%를 먹는 데 씁니다.

    이러니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 저소득층이 훨씬 힘들어집니다.

    [배달 노동자]
    "한 끼 하려면 한 1만 원 육박하니까 굉장히 많이 부담이 되는 편이죠. 밖에서 굳이 식사를 안 하고 좀 참았다가 집에 들어와서 먹기도 하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까지 들이닥치면서, 먹거리 물가는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임창숙]
    "<추석이잖아요. 좀 어떠실까요?> 걱정되죠. 조금씩 줄이죠, 먹는 거를. 가짓수를 줄인다든지, 아니면 양을 줄인다든지."

    추석연휴가 끝나면 15일부터 농심 신라면이 1백원 가까이 오릅니다.

    다음달에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도 오를 예정입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에게 힘든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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