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와 수입 증가에 따라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무역적자는 원자재 수입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달러(연간 평균) 떨어지면 무역수지는 연간 90억달러 안팎 개선됩니다.
경상수지의 경우 무역적자가 지속되더라도 무통관 수출 증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아울러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무역적자의 원인에 대해 "대부분 수입단가 상승에 기인하며 중국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수출물량 둔화도 일부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1∼8월 무역수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4억달러 줄었는데, 이 가운데 수출입 단가 요인에 따른 감소가 472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수출입 물량 변화는 18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품목 가운데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류와 정유 등 석유제품의 단가 요인이 무역수지를 353억달러 끌어내렸는데, 이는 올해 무역수지 감소 폭의 78%에 해당합니다.
지역별로는 대(對) OPEC 무역수지가 단가 요인으로, 대 중국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수입 확대 등 물량요인으로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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