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결정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이번 주 열립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오는 16일 오후 2시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현행 '원유 생산비 연동제'를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개편하는 안건이 의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개편안이 확정되더라도 이해 관계자들 간 세부 협상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새 제도는 내년 1월에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은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업체는 치즈 등 유가공 제품에 쓰이는 원유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고, 결과적으로 국산 제품이 값싼 수입산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우유 자급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그간 낙농육우협회를 비롯한 생산자 단체들은 농가소득 감소를 우려하며 정부안에 강하게 반대했으나 최근 "논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정부의 제도 시행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낙농진흥회는 유제품의 수급조절 등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매해 원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사들인 후 유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낙농진흥회로부터 원유를 사들이지 않는 유업체도 대체로 이 기구에서 결정한 원유 가격을 준용하기 때문에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채택한 원유가격 결정 체계가 사실상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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