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사상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결정하면서 물가와 환율 상승 문제를 가장 중요한 근거로 들었습니다.
한은은 오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2일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 내용이 담긴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지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을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규모의 금리 인상을 통해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와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원화의 실질 가치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확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이 위원은 덧붙였습니다.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올라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내수 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 손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금통위원 2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들어 0.25% 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졌습니다.
그 중 한 위원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중후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내외 금리 차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황 전개에 따른 유연한 통화정책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 한 위원은 "물가 안정세가 확고히 다져졌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반면, 다른 위원은 "국내외 경제와 금융 상황을 봐가며 유연하게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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