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iMBC 연예
기자이미지 iMBC 연예

'경관의 피' 이규만 감독 "경찰 본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인터뷰M]

'경관의 피' 이규만 감독 "경찰 본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인터뷰M]
입력 2022-01-07 19:01 | 수정 2022-01-07 19:01
재생목록
    영화 '경관의 피'로 무려 10년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인 이규만 감독을 만났다. 전작 '아이들'과 '리턴' 이후 오랜 공백 시간을 가졌던 이규만 감독은 "정말 오랜만의 복귀라는 걸 무대인사를 하면서 체감했다.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하는데 정말 오랜만이구나 싶더라."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는 "최근에는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잘 만들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 같다. 다음부터는 10년이 걸리는 방법은 택하지 않을 거다. 최대한 빨리 다음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며 변화한 제작 시스템과 콘텐츠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규만 감독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이제서야 좀 저 다운 이야기를 할수 있게 된 것 같다. 전작 '아이들'이나 '리턴'에서 보여주려하고 시도하려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좀 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소통 방법을 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츄리처럼 레이어드를 많이 가져가려고 욕심을 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가는 부가 요소에서 밸런스를 잡아보려 했다"라며 기존 작품과 달라진 작품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이규만 감독은 인생이 뒤바뀔 정도의 극정인 상황 속에 놓인 인물의 심리와 서사를 다룬 작품을 만들어 왔었다. 하지만 이번 '경관의 피'에서는 극적인 상황이 아닌 각자의 단단한 신념이 부딪치는 이야기를 했다. 경찰이 경찰을 의심하고, 의심하는 대상에 대한 확신과 미안함이 커지는 순간 다시 더 커지는 의심, 이렇게 눈덩이 처럼 쌓여가는 두 인물의 텐션감 있는 관계와 더불어 범죄자를 추적하는 경찰의 지능적 수사, 정의가 무엇인지 본질을 생각케 하는 메시지까지 여러가지가 버무려진 영화였지만 조진웅과 최우식 배우의 연기로 밸런스를 잡아가며 기존에 없던 '언더커버'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이규만 감독은 '언더커버' 장르에 대해 "이미 많이 공개되었고 알려진 많은 작품이 있다. 하지만 '경관의 피'가 새롭다는 평가를 받을수 있다면 좋겠다. 의심하는 대상이 멘토가 되는 걸 경험하는 신입 경찰의 딜레마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랬고, 그가 생각하는 정의가 어느 쪽으로건 변화하고 있다는 걸 관객도 느껴주길 바란다"라며 기존 '언더커버' 장르와의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사실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 '경관의 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 '경관의 피'는 일제 패망 직후 경찰이 된 안조 세이지와 그의 아들 안조 다미오, 손자 안조 가즈야까지 3대에 걸친 경찰관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아사히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는데 이규만 감독은 "원작의 기본 컨셉만 가져왔고 거의 다 다른 이야기다. 일본의 경찰과 우리의 경찰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원작에는 시대적 배경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서 우리의 것으로 바꾸기가 너무 어려웠다"라며 원작에서 아들과 손자를 스파이로 보내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경관의 피' 때문"이라고 언급된 부분만 가져왔음을 설명했다. 이어 "제목도 '경찰의 피'를 고민해 보기도 했는데 원작의 컨셉을 가지고 오면서 바꿀수가 없었다. 우리에게 경관이라는 말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경관의 피'라는 제목이 개인적으로 더 좋더라"라며 덧붙였다.

    '언더커버' 소재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경찰은 어때야 하는 건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규만 감독은 "대중영화고 상업영화, 극적인 구조를 갖고 있고 많은 관객을 만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관객들이 집에가서 샤워하면서도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떠올리길 바랬다. 이 영화의 핵심이 뭐냐고 한다면 경찰 본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마치 쇠구슬 처럼 단단하게 신념으로 뭉쳐있는, 각자 정의라고 믿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규만 감독은 "어려운 질문을 던지려고 만든건 아니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따뜻한 위로도 받고 극장에서 가지는 통쾌함도 느꼈으면 좋겠다. 이 영화에는 강력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극적 구조가 강하기에 극장에서 나오실때 통쾌함을 느낄수 있다"라며 새해를 여는 첫 한국 영화인 '경관의 피'의 감상 포인트를 밝혔다.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으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