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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변성현 "설경구, 한국 남자배우 중 최고" [인터뷰M]

'킹메이커' 변성현 "설경구, 한국 남자배우 중 최고" [인터뷰M]
입력 2022-01-29 09:01 | 수정 2022-01-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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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메이커'로 '불한당' 이후 5년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변성현 감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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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변성현 감독은 배우 설경구와 '불한당'에 이어 '킹메이커' 차기작인 '길복순'까지 연달아 3작품을 함께한다. '불한당'의 촬영을 할때부터 '킹메이커'의 시나리오를 설경구에게 줬다는 변 감독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시고 이선균이 연기한 서창대 역할에 더 관심이 있으셨다. 설경구가 연기한 김운범 캐릭터는 대상화가 되는 인물로 플랫하게 표현되었다. 그런 인물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배우는 몇 없다고 생각했고, 그 중의 한 분이 설경구였다"며 설경구를 캐스팅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제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배우는 영혼의 파트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변 감독은 "한국 남자 배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배우는 설경구다. 어떤 역할을 맡기건, 심지어 캐릭터나 작품에 대해 아무 설명을 하지 않고도 믿고 지켜볼수 있는 배우"라며 설경구에 대한 신뢰의 정도를 이야기했다.

    그렇게까지 신뢰하는 사이라면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 걸까? 그러나 의외로 변 감독은 "많은 분들이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거나 자주 연락하는 사이로 생각하시는데 그렇지는 않다. 너무 연락이 뜸한가 싶으면 한번씩 안부 전화나 문자 정도만 하고, 만나도 일 이야기만 한다."며 사적인 친분 관계보다 일로 만나는 사이임을 알렸다.

    그러며 "지난 번에 전화 드렸더니 대뜸 "다썼어?"라고 물어보시더라. 제가 전화 드리는 게 작품 캐스팅 아니면 뭐 때문이겠냐시며 당연히 하는 것 처럼 "촬영 언제 들어가?"라고 너무 자연스럽게 바로 '길복순'의 참여를 결정하셨다"며 후속작 '길복순'의 캐스팅 과정도 밝혔다.

    '킹메이커' 후속으로 넷플릭스의 영화 '길복순'을 연출하게 된 변성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고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로 하자고 했는데 저는 영화를 더 좋아해서 결국 영화로 만들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영화 찍는 그대로 작업을 하고 있어서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다"며 OTT플랫폼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다 대선을 앞둔 시기에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 변 감독은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게 될 줄은 몰랐다. 2년의 개봉 준비 과정 중 총선이 걸릴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그 시기에 개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며 의도치 않은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어느 쪽 편을 들기 위해 혹은 영향을 주고 싶어서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냥 상업영화다. 수단과 목적에 대한 이야기다. 정치 뿐 아니라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때 늘 고민하는 것 아닌가. 현재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에 대해 질문하고자 만든 영화"라며 정치영화라는 오해에 해명했다.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며 연출할 때 신경 쓴 부분도 많았다는 변 감독이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팩트였고,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창작의 영역이었다. 영화 중후반의 전환 지점에 폭파 장면이 대표적으로 고민되었던 장면이다. 영화적으로 '폭발 사건'은 굉장히 중요했고 센 장면이 필요했다. 하지만 실제 기사를 찾아보니 큰 굉음은 들렸지만 파손 부위는 작았다. 더 드라마틱하게 보여지게 하면 팩트에 개입하는 느낌이 들더라. 드라마틱하자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부분을 많이 견재하며 연출했다"며 영화 전반에 걸쳐 연출하며 조심했던 부분을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의 영화는 '스타일리쉬'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불한당'부터 있었던 이런 칭찬에 대해 변감독은 "부담스럽다"고 반응했다. 그는 "아마도 스타일리쉬라는 건 미술 감독님 덕에 제가 듣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 쪽으로만 몰아가는 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에는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배우들의 감정을 잘 살리는 연출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제가 듣고 싶은 평은 배우들의 감정을 잘 담아낸다는 쪽이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제 영화를 보시면 배우를 지켜보는 샷을 잘 활용하는데 그런 면에서 무빙이 있다고 생각 하시는 것 같다. 제 영화는 컷 수도 적은 편이고, 미술 감독님과 많이 소통하고 어떤 미술을 보여주자는 과정에서 최대한 성의있게 찍으려고 하는 편이다"라며 스타일리쉬하게 연출하려는 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변 감독은 "저는 옛날 것들을 좋아한다. 영화로 이야기하자면 2000년대의 한국영화, 그 당시의 헐리우드 영화, 홍콩 영화의 팬이다. 그래서 당시에 최고의 배우였던 설경구, 전도연 등의 배우들을 좋아한다. 그때의 영화들을 지금도 보고, 최근 영화보다 그때 영화를 더 많이 본다. 당시가 황금기라 생각 되고, 개인적으로 그 시대의 영화를 본받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클래식한 분위기로 작품의 소재와 연출을 이끌어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다룬 영화 '킹메이커'는 1월 26일에 개봉하여 현재 상영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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