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혁은 "십 년 넘게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쳐요. 수년 동안 절 괴롭혀 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 이젠"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의 외형을 두고 각종 루머와 근거 없는 비방을 지속적으로 해오던 악플러들을 향한 호소였다. 사망 직전에는 SNS를 통해 "부디 다시 한번 나를 깨워줘, 제발 지친 나를 일으켜줘, 다시 나의 손을 잡아줘, 부디 다시 한번 나를 안아줘"라는 글귀를 적어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6일 배우 김민재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죠"라고 적으며 악플러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캡처해 게재했다. 상대는 김민재에게 "이런 시XXX이 넌 뒤X 한번만 어느 영화에서 나오면 네 가족들 죽어"라며 "넌 배우 아니라 넌 그냥 XXX 쓰레기. '열혈사제' 너 때문에 안 봤어 이런 XXXX 나왔으니까"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논란 당시에도 안지민은 방송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악플은 끊이지 않았다고. 그는 "체형, 얼굴에 대한 비하가 심했다. '이러다 애 죽겠다'는 댓글에는 '얘 어차피 안 죽음'이라는 악플이 달리더라. 정말 댓글로 사람이 죽을 수 있구나 싶었다. 확실히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무차별한 악플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게 두려웠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여기에도 악플 단 사람이 있지 않을까, 뭘 던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가 '고인을 욕보였다'는 억측이 쏟아졌다. 홍석천은 참지 않고 재차 게시글을 올려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 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며 "다르다는 말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 생각하는 남자배구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 이제 나를 공격하네"라고 분노했다.
이어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좀 할 말은 해야겠다. 너희는 살인자야. 이젠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라며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어라. 너희 손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호영 / 사진제공=삼성화재,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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