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가수 MC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십 년을 함께해온 내 중국 팬분들이 단 한 번도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순간 영어로 적힌 욕에 내가 흥분했다. 상처를 너무 받아서 누구에게만큼은 상처를 주고 싶은 않은 나였는데 미안하다. 다른 사람은 아니어도 내 진심으로 함께 해온 내 음악으로 울고 웃었던 내 팬들에게는 미안하다"고 글을 남겼다.
앞서 MC몽은 지난 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전 경기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해당 경기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결승 진출이 확실시되는 상황. 그러나 이들은 다른 선수와 충돌이 없었음에도 레인 변경 시 반칙을 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실격당했다. 두 사람의 자리는 조 3위를 기록한 중국 선수들이 채웠다. 결승에 진출한 중국 선수들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이와 관련 MC몽은 "할 말을 잃었다. 이건 아니다"라며 황당하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자 이를 본 해외 팬은 MC몽에게 "난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 팬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게시물을 올린 순간부터는 (팬이) 아니다. 그냥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싶었던 게 아니냐"며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다.
MC몽은 해당 DM을 캡처해 공유하며 "내 나라를 내가 응원하는 것. 부당한 심판에 내 마음으로 항의하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실망이라면 내 팬 안 해도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남자로서 내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해 늘 죄스럽고, 그래서 더 많이 선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병역의무를 피하려고 고의로 치아를 발치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MC몽.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난과 연관 지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MC몽의 반성 섞인 각오는 '작심일일'에 불과했다. 단 하루 만에 중국 누리꾼들의 연이은 악플 테러에 꼬리를 내렸다.
래퍼 디아크 역시 편파 판정 논란을 비판했다가 금세 고개를 숙였다. 디아크는 최근 '편파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는 팬의 질문에 "판정 진짜 X같이 하던데"라고 대답한 것이 온라인 상에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디아크는 중국 연변 출신으로, 그간 중국의 국경절인 건국기념일을 축하하는 등의 중국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해왔다. 때문에 그의 이번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며 국내 누리꾼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디아크의 이 같은 답변이 중국 누리꾼들에게도 알려지며, 이들 사이에서는 디아크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디아크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디아크가 비난에 부담을 느껴 인스타그램을 스스로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디아크는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사람들(중국인)을 오도했다. 심판의 판정으로 중국 선수와 내 조국을 욕먹는 일에 화가 났을 뿐, 조상이 누군지 잊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장문의 사과글을 올리며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 오류와 결점을 고쳐 나가겠다.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노래를 만들어 여러분께 들려드리겠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파이팅! 중국 파이팅! 나도 중국 조선족으로서 한국에 중국 전통문화를 영광스럽게 전파하겠다. 나는 나의 조국 중국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생 디아크는 Mnet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에 최연소 참가자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래퍼다. 그러나 방송 중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성추문에 휘말려 자숙하다 2020년 '쇼미더머니9'에 다시 모습을 비췄다. 이후에도 미성년 나이 음주 의혹, 19세 미만 청취 불가 CD 구매 의혹 등으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백승훈 / 사진출처=피네이션, 밀리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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