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치료를 담당하게 되고 그들과 음악 경연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명랑 힐링 무비 '리프레쉬'는 KCM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가수가 아닌 영화배우로 만나는 자리에서 KCM은 연신 "죄송하다" "제가 설 자리가 아닌데, 위축된다"며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러워했다. 넉살 좋게 "안녕하모니카~"라고 인사하는 예능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쑥쓰러워하는 KCM이었지만 작품의 메시지와 음악이 주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한껏 어깨가 솟아 올랐다.
영화를 연출한 김길영 감독(뮤직비디오 감독 출신)과 막역한 사이라는 KCM은 "서로 친해지다보면 자기 이야기, 속 이야기 많이 하지 않나. 제 이야기를 편하게 했었다. 데뷔 초 힘들었던 시기의 이야기도 하고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부담없이 하는 사이"라고 하며 "이렇게 영화 개봉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제 이야기를 듣고 소재가 좋다며 뮤지컬을 해도 되겠냐 해서 하라고 했는데, 영화의 시나리오가 나와 버렸다. 시나리오를 보니 저의 이야기들이 잘 묻어나 있더라. 그렇게 시작된 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며 자전적 이야기가 영화로 공개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수로 데뷔하고 무명의 시간에 겪었던 힘들었던 에피소드와 오랜 부침을 견뎌내고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가 되기까지의 KCM의 인생사는 영화의 스토리에 잘 깔렸고 중반 이후 음악치료를 하는 부분에서는 각색이 있었다고 영화의 내용에서 사실과 각색 부분을 구분해 주기도 했다.

2017년에 방송되었던 MBC 시트콤 '보그맘'에서 까메오 출연을 한 이후 정극 연기로는 첫 연기를 선보인 KCM은 "너무 힘들었다. 보통 인터뷰 기사를 보면 배우들이 역할에 몰입하느라 빠져나오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하던데 저는 정 반대로 몰입하는게 너무 힘들었다"는 반전어린 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제대로 하는 연기는 처음인데 한 장면을 찍는데도 몇 십번을 찍더라. 그때마다 대사와 동작도 똑같이 해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니 감독님이 고생을 하셨다. 영화 속 대사의 60%가 거의 애드립이었다. 대본상의 주요 단어와 흐름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평소 제가 쓰던 말투, 저의 스타일로 대사를 했다. 저 때문에 많은 스태프와 함께 연기하는 진짜 배우분들이 고생을 하시는 것 같아 많이 위축되고 눈치보며 그 씬을 찍어가는 것에 급급했다"며 그가 몰입할 수 없었던 이유를 밝히며 첫 연기 도전으로 얼마나 힘든 시간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연기가 힘들었다며 앓는 소리를 했지만 극중에서 곡을 만드는 장면이나 노래 연습을 하는 장면은 오히려 매일 하던 일이라 너무 편하고 촬영하는 것 같지 않았다며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부담과 장벽을 느꼈다고 하지만 KCM의 연기는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러웠고 특히나 영화가 전해주는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가 좋았다. 특히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영화 전반에 깔리며 스토리에 힘을 더해주는 영화였기에 가수 KCM은 더욱 적절했던 캐스팅이었다.
영화 속에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노래로 희망과 위로를 안겨주는 음악치료사를 연기했던 KCM이다. 그에게 음악치료의 경험이 있었냐고 묻자 "영화에서 보이는 것 같은 치료는 아닌데 제가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던 시절 음악으로 힐링 받고 치유 받았다. 너무 힘들때 김범수에게 노래 가르침을 받고 같이 노래를 하면서 노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 길을 갈수 있게 됐다. 그만두고 싶을때 김범수가 "너는 꼭 할 수 있다"라고 해준 말이 제 가슴에 씨앗 처럼 자리하고 있다"며 가수 김범수가 자신에게 음악치료사였음을 이야기했다.
2021년 한해 동안 '놀면뭐하니?'의 MSG워너비 멤버로 활동, 'M.O.M'(KCM, 지석진, 박재정, 원슈타인) 유닛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했던 KCM이다. 그의 바쁜 행보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영화 '리프래쉬' 개봉 다음주에 'M.O.M'의 앨범도 발매되고, 올해 안에 자신의 앨범도 계획중이라는 그는 "앞으로는 연기자 아닌 본업인 가수로서 많은 대중들께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며 음악 활동에도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한물 간 가수 ‘K’가 국립 마음 치유센터 환자들의 음악치료를 담당하게 되고 그들과 음악 경연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명랑 힐링 무비 '리프레쉬'는 2월 16일 개봉된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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