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전국춘향선발대회 춘향 진을 수상, 2015년 영화 '함정'을 통해 제24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여자우수연기상까지 수상한 배우 지안이 영화 속 ‘무광’과 ‘사단장’을 모두 사로잡은 ‘수련’의 독보적이고 매혹적인 매력을 여과 없이 표현해냈다.
지안은 2015년 영화 '함정'에 출연당시 시사회에서 장철수 감독과 만났다며 "그 전부터 저를 봤으면 좋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재작년 초여름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저에게 연락을 주셨다"며 2015년붙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인연을 이어왔음을 밝혔다.
앞서 가졌던 장철수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지안에 대해 "대지같고 바다같이 따뜻하며 기품있는 여인"이라고 표현하며 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적합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감독의 이야기에 지안은 "감사하다"며 "감독님이 표현하고자하는 '수련'에 부합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소설 원작도 찾아보고, 체제속에 사는 사람들도 찾아보며 그분들의 디테일한 표정들을 많이 연구했다. 사상에 억압된 인물이어서 감정 표현도 못하고 매력도 못 느끼는 사람인데 '무광'을 만나며 조금씩, 하나씩 감정을 느끼고 표현해내는 인물을 상상속으로 그렸던 것 처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하나씩 풀어놨다.
사회주의의 배경과 그런 국가의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다는 지안은 "'수련'은 여군 출신이자 간호장교다.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의 아내로 화려한 새장 속에 갇힌 새 처럼 사는 인물이다. 감정의 표현이 없고 감정을 숨기며 억눌려 사는 인물이어서 무표정한 표정에 강하고 딱딱한 말투로 톤을 잡았다"고 이야기하며 장철수 감독도 딱딱한 어투를 원하셨음을 덧붙였다.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수련'의 군인같은 말투와 상황과 대비되며 의도치 않게 진지한 상황에서 웃음을 안겨주는 장면이 있다. 지안은 "몇몇 빵 터지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장면은 웃기는 장면이 아니었다. 당시에 '수련'이 내면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무광'의 옷을 억지로 벗게는 했지만 그녀도 처음 해보는 일에 놀라고 이렇게 벌어진 상황에 대한 겁도 났을 것이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있었던 장면이다"라며 벗은 '무광'에게 "인민을 위해 복무 하는 군"이라는 대사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철수 감독은 시간에 많이 쫒기며 촬영한 게 배우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었다. 노출신도 급하게 몰아서 찍었다는 말에 대해 지안은 "후반부에 배드신 뿐 아니라 감정을 폭발시키는 클라이막스도 하루만에 다 찍어야 했다. 노출때문에 다이어트도 오래 했었고 현장이 너무 춥고 감정이 끓어올라 많이 울기도 해서 감독님의 컷 소리도 못 듣고 지쳐서 누워있던 적도 있었다. 집안의 물건을 부수는 장면도 소품 상황때문에 그날 촬영했고, 한번에 다 찍어야 해서 부담이 컸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 장면을 디테일하게 찍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다"라며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여유있는 현장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안은 좋은 감독과 좋은 상대배우를 만난 덕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지안은 "연우진의 배려가 너무 깊었고, 정말 잘 리드해줬다.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장면도 제가 다칠까봐 본인이 먼저 떨어지고 제가 그 위로 굴러가게 해 주시고, 물에 빠질때도 제가 물 공포가 있는 걸 알고 더 깊숙히 들어가서 연기를 해주셨다. 너무 감사한 분"이라며 연우진이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지안을 위해 배려해줬음을 밝혔다.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지안은 "오랜만의 작품이고 정말 최선을 다 했다. 많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건 많을 것. 하지만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는 없다. 이번 작품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진 걸 통해 다음 작품에서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월 23일 개봉예정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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