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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이렇게 살면 뭐 어때서? 이런 말 하고 싶었다" [인터뷰M]

박해준 "이렇게 살면 뭐 어때서? 이런 말 하고 싶었다" [인터뷰M]
입력 2022-03-04 07:01 | 수정 2022-03-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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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박해준이 짠내나는 백수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극본 박희권 박은영/연출 임태우/이하 '아직 최선')에서 44춘기 자발적 백수 '남금필'로 변신,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갓생'에 도전하는 웃픈 인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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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어둡고 거친 남자의 모습을 주로 보여줬던 박해준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보는 찌질하고 한심한 모습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그는 변신의 이유로 "찌질한지 아닌지 얼마나 변신이 가능한지로 작품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결정을 하는데 '남금필'은 도전해볼만 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보는 시청자에겐 너무나 낯선 모습이었지만 정작 박해준은 '남금필'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고 한다. "작품 속 장면들이 다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몸에 익더라. 평소 저에게 그런 성향이 좀 있는건가?"라는 박해준은 "저도 사실은 철 없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좀 비슷하다"며 캐릭터에 실제 자신의 모습도 약간은 담겨져 있음을 밝혔다.

    이어 박해준은 "'남금필'은 판타지적인 인물이다. 즉흥적이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행동한다. 우리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하는 부분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자유롭지만 성공하지 못해서 찌질해 보인다. 이런 인물이 저와 닮았다기보다는, 살다보면 '뭐, 좀 그러면 안돼?'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이해가 되는 인물이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의 성향을 이야기했다.

    캐릭터의 성향도 독특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박해준은 거의 맨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 늘어난 트레이닝복 차림과 옷 만큼 펑퍼짐한 몸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황정민-전도연의 작품 '너는 내 운명'에서 헤어스타일의 힌트를 얻었다. 외형적으로 헤어스타일이 정말 고민되었는데 많은 것들을 고민하다가 결국 앞머리가 있고 웨이브가 있는 스타일로 결정했다. 이번 작품에서 메이크업도 덜 하고 거의 생얼에 가까운 느낌으로 표현했다."며 외형적인 스타일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밝혔다. 몸매에 대해서 그는 "음식도 조금 편하게 먹어서 살도 좀 쪘다. 살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찌더라."라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박해준은 "저를 아는 분들은 이 작품을 보고 평소 제 모습이 어리숙해서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하시더라. 그러나 스크린이나 TV로만 저를 보신 분들은 조금 놀라시더라."며 변신한 캐릭터에 대한 주변 반응을 전했다. 그러며 "이왕에 할거면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리얼하게 드러내서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배우로서 충실한거니 이해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그는 "촬영할 때마다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두운 역할도 했고 그때 가지는 희열도 있지만, 이렇게 다 열어놓고 나를 다 보여주는 연기도 신나고 즐겁더라"며 이번 작품에 대한 대단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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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속에서 1인 3역을 펼치기도 했던 박해준은 "언제 또 1인 3역을 해보겠나.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런 경험을 해본다는 건 너무 좋았다."면서 "30대 금필, 40대 금필, 신까지 3명의 역할을 하는데 사전에 많은 상의와 준비를 하고 촬영했다. 이쪽에서 30대 금필을 연기하고 다른쪽에서 40대 금필을 연기하고, 사라진 모자가 다시 나타나는 등 장면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며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했다.

    매회 색다른 전개가 펼쳐지고 있어서 촬영하느라 힘들기도 하겠지만 더더욱 첫 단독 주연작이기에 부담과 책임감도 더 클텐데 그는 "힘들어도 즐겁게 하려고 했다"며 마냥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작품 때문에 '갓생(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는 박해준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갓생'과 거리가 멀다는 고백을 했다. "배우를 하고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데 저는 원대한 꿈을 꾸지 않는다"라는 박해준은 "헐리우드에 진출해서 상 받고 이런걸 목표로 사는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막상 상을 받고나면 또 뭘 하겠나? 어떤 목표를 갖고 살기보다는 그날그날 시간에 충실하게 사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는 논리로 왜 '갓생'을 꿈꾸지 않는지를 이야기헀다.
    그는 "욕심 부리면 일이 더 잘 안되는거 같더라. 욕심내면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많이 생기고, 일이 잘 안풀린다. 그래서 당장 지금 할일만 생각하고 산다."라고 이유를 이야기하며 꿈꾸는 삶에 대해 "그냥 가정의 평화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 나누면서 사는거를 꿈꾼다. 매일매일 순간을 즐겁게 살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을거 같다. 큰 꿈은 없다. 잘 먹고 죽을때 편하게 죽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참으로 소박한 꿈을 꾸는 박해준이었다.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인정하고 넘기고, 조금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성격이다. 빨리 잊고 새로운 것에 집중하려 한다. '남금필'과 비슷할수 있는데 즐겁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성격, 힘들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장점이다"라며 낙천적인 성격을 자랑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반영되어서인지 '아직 최선'을 보면 기대감이 생긴다. '이 못난 남자 '남금필'이 끝내는 뭔가 되겠지?'라는 응원을 하게 되고,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는 '남금필'을 보며 위로도 받게 된다.

    44살의 나이에 웹툰 작가가 되겠다는 '남금필'의 꿈은 과연 어떻게 될까? 매주 금요일 오후 티빙에서 '아직 최선'은 2회차씩 공개된다.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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