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류 멸망 3부작의 완결편 '문폴' ★★★

● 줄거리

1969년 인류의 위대한 도전인 달 착륙 성공. 2022년 인류 최후의 재난, 달이 지구와 충돌한다! 궤도를 이탈한 달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중력과 모든 물리적인 법칙이 붕괴된다. 거대한 해일과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와 이상기후까지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모든 재난으로 전 세계는 공포와 혼란에 빠진다. 달과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일. NASA 연구원 ‘파울러’(할리 베리), 전직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 그리고 우주 덕후 ‘KC’(존 브래들리)는 달을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마지막 우주선에 오른다. 인류 멸망 D-30일, 추락하는 달을 반드시 멈춰야 한다


● 비포스크리닝
눈 덮힌 뉴욕의 자유여신상, 영하 40도의 이상 기후로 맞이하게 된 인류의 재앙을 그린 영화 '투모로우'가 나왔을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인류가 이렇게 종말을 맞이할 수 있겠구나하는 전세계적인 공감과 공포를 불러 일으켰던 문제작이자 흥행작이었다. 이 '투모로우'와 '2012'를 통해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과 스펙터클로 인류의 종말을 그려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화 '문폴'을 통해 우주로 무대를 확장하여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난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류 멸망 3부작의 결정판 '문폴'. 인류가 우주에 뭘 어쨌길래 이젠 달이 지구로 떨어지는 걸까?


● 애프터스크리닝
요즘 '달'을 다룬 영화가 많아졌다. 일론머스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주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 만큼 인류의 달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부쩍 많아지고 다각화되었다는 반증일거라 생각된다. 그런 만큼 '문폴'은 달과 우주에 대한 신박한 제안을 한다. 달이 자연적으로 생긴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라는 설정. 에머리히 감독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되며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인간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은 '우주의 섭리'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갔던 일상들이 이제 '우주의 섭리'가 아닌 더 위대한 존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본격적으로 하는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구를 살리는 것은 한낱 미물인 인류의 사랑이라는 엄청난 메시지를 에머리히 감독은 재난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전달한다.
단지 지구로 달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중력은 어떻게 되는지, 지금까지 당연했던 물리적인 법칙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그럼으로인해 우리의 움직임이나 생존을 위한 본능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가 '문폴'을 통해 보여진다.
인류 멸망 주제에 대해 진심이었던 에머리히 감독의 전문성이 디테일하게 장면장면마다 잘 살아나 있어 새로운 공포감을 안겨준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맛보는 압도적이고 스펙터클한 몰입감으로 '코로나' 따위 잊게 해주는 더 거대한 재난이 영화 속에 펼쳐진다.
실제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한 우주선 장비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우주영화 덕후들이 좋아할만한 장면들이 많다. 또한 우주관련 작품을 통해 간접 경험을 했던 베테랑 연기자들이 모여 이런 제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현실의 걱정과 근심은 영화 속 더 크고 황당한 상황으로 잠시 잊을 수 있을 작품으로 3월 16일 개봉한다.
영화의 스케일을 제대로 느끼려면 아이맥스를 통해 관람하시길 추천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누리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