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아들과 늘상 밥타령인 남편,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게 된다. 사라진 필름을 찾아 홍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던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되는데... 어쩐지, 희미해진 꿈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만 같다.



● 비포스크리닝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많은 수상도 하고 있는 실력파인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 '오마주' 처럼 신수원 감독은 한국의 두 번째 여성감독인 홍은원 감독이 만든 영화 '여판사'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여성감독, 그렇게 모험적으로 살아온 분들을 통해 위로와 희망, 따뜻한 기운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영화에는 '기생충'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 낸 이정은이 출연한다. 데뷔 이후 첫 단독 주연작인 '오마주'에서 이정은은 감독 역할로 출연해 매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작품마다 현실 생활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는 권해효, 충무로의 기대주 탕준상, 관록있는 이주실, 신수원 감독과 ‘마돈나’, ‘젊은이의 양지’를 함께한 김호정 배우가 특별 출연한다.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제18회 영국글래스고영화제, 제34회 도쿄국제영화제, 제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2022 워싱턴한국영화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제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 감독 신수원을 이정은이 스크린 위로 옮겨 놓은 듯 했고, 1세대 영화 감독의 자취를 쫓는 영화 감독의 이야기라는 액자 속의 액자 컨셉으로 현재와 과거의 예술 여성들의 삶을 보는 소감은 아주 독특했다.
그 와중에 너무나 한 가족 같이, 같이 지낸 세월이 묻어나는 부부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는 이정은과 권해효 배우의 연기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 와중에 천연덕 스럽게 이들 부부의 아들을 연기한 탕준상의 연기도 감탄스러웠다. 판타지스럽거나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질수 있는 부분을 현실에 꽉 붙들어 매는건 이들 배우들의 생활연기 덕이었다.
신수원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이 영화가 또 어둡거나 염세적이지 않을까 생각하셨던 관객이라면 화들짝 놀랄수도 있을 것이다. 담백하고 정갈하게 위로와 격려,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의 결에 감독의 초기 작품을 떠올리게도 된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여성 영화감독의 생활은 어떨지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여성으로서, 예술을 직업으로 꾸려가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꿈꾸는 건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 일일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것이기에 현실이 꼭 이렇다고만은 할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했던 많은 여성 감독들의 인터뷰, 그리고 '오마주'를 통해 들여다 본 1세대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보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지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고 있다.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세상의 모든 예술인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가 될 아트판타지버스터 영화 ‘오마주’는 5월 26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준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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