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seezn의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비행 2'로 돌아온 배우 윤현수를 만났다. 윤현수은 극중 '공윤재'를 맡아 시즌 1에서는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부터 사고만 치고 형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반항아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2에서는 무려 살인 용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취조 당하고 온갖 위험을 직접 겪으며 결국에는 형 공윤탁의 진심을 알게 되는 질풍노도의 상황을 겪는다.
실제 자신과 완전 다른 사람을 연기해 보고 싶어 이 작품 속 '공윤재'에게 끌렸고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배역을 따냈다는 윤현수는 형에게 퉁명스럽고 형 말이라면 일단 반항부터 하고 보는 캐릭터의 연기를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올해 24살의 윤현수에게 왜 주변에 흔할 것 같은 사춘기 고등학생 '공윤재'가 어려운 인물이었을까?
윤현수는 유난히 가족과의 관계가 화목하고 살가운 아들이자 다정한 오빠였다. 작품의 대본 연습을 여동생과 자주 하며, 오디션용 영상도 여동생이 직접 세팅하고 대사를 받아주며 찍어줄 정도로 연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해주는 가족 사이에서 단 한 번도 속 썩이는 일 없이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사실 화를 내 본적도 없고 짜증을 낼 일도 없다. 그냥 주변에서 하자는 대로 하는 편이고, 그래서 일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좋아" "오케이" "그렇게 하자" 이런 말이다. 중학교 때부터 친한 동네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려 지내는데 한 번도 싸울 일이 없었다."라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참 순수하고 맑은 청년이었다.
자신과 조금 다르게 화도 낼 줄 알고 짜증도 내는 여동생에게 연기 코치를 받았다는 윤현수는 "형(윤찬영 분)과 마주하는 장면은 거의가 감정 신이었다. 시즌 2에서는 형에게 화내고 짜증 내고 심지어 얻어맞기도 한다. 그렇게 감정을 크게 드러내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 저에게는 꽤 힘든 장면이었다. 얻어맞으면서 한쪽 귀의 에어팟을 떨어지게 하는 것도 신경 써야 했고 감정도 크게 표출해야 했던 장면이다. 연기하며 실제로 맞아보니까 아프기도 해서 걱정했던 것보다 감정이 잘 올라오긴 하더라"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 장면을 이야기했다.
시즌 2에서 '공윤재'가 겪는 거친 상황을 보면 형과의 감정 신이 뭐가 어려웠을까 싶었다. 오히려 마약을 하거나 칼에 맞아 피범벅이 되거나 억울하게 용의자로 잡혀 조사를 받는 연기가 더 힘들지 않았는지 물어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건 오히려 새로운 경험이라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한다. "피가 막 뿜어져 나오는 특수 분장은 처음 해봤는데 놀랍더라. 피가 엄청 많이 나왔고, 그런 장치가 있으니 연기하는데 엄청 도움이 되더라. 자연스럽게 몰입되었다. 마약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장면도 따로 어떤 작품을 보며 참고하지 않고 그냥 상상으로만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최대한 감정을 끌어올려서 미칠 것 같은 상태를 생각해 보라고 하셔서 디렉션을 따라 상황에 맞춰서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아주 정확하게 디렉션을 주셨고, 그 디렉션이 저에게는 어떤 참고 영상보다 더 효과가 좋고 잘 맞았던 것 같다"라며 대부분의 연기를 자료조사가 아닌 순간의 상황에 몰입해 스스로에게서 끄집어 낸 감정으로 연기했음을 이야기했다.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윤현수에게 '소년비행'의 현장은 각별하단다. "앞으로 이런 현장이 있을까 싶게 너무 그립다. 또래 배우들과 오랜 시간 지방에서 촬영했기에 많이 친했고, 그래서 촬영장을 갈 때마다 너무 행복했다. 아직도 끝난 게 믿기지 않고 촬영장에 가고 싶을 만큼 행복했다"라며 청춘의 케미가 돋보였던 작품의 비결을 밝혔다.
대마밭이 털리고 모든 걸 잃게 된 경다정(원지안 분)과 아이들이 또다시 범죄에 얽히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 '소년비행 2'(극본 정수윤/ 연출 조용익/ 제작 플레이리스트)은 seezn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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