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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지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 오히려 연기자의 길에 집중" [인터뷰M]

홍예지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 오히려 연기자의 길에 집중" [인터뷰M]
입력 2022-06-08 08:01 | 수정 2022-06-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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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공삼칠'을 통해 막 데뷔를 했고, 데뷔작에서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와 단둘이 살다 뜻밖의 사고를 당해 피해자에서 살인자로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 이름 대신 '2037'이라는 수감번호로 불리기 된 정말적인 소녀 '윤영'을 연기한 배우 홍예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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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21살인 홍예지는 어른 주먹만 한 작은 얼굴에 툭 건드리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몸매이지만 10년 넘게 연기를 해 온 듯한 똑 부러지고 다부진 연기 태도를 갖고 있었다. 신인다운 풋풋함은 처음에만 잠시,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수록 벌써부터 커리어를 고민하는 모습은 애어른 같다는 느낌도 들게 했다.

    2018년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홍예지였다. 예술고등학교의 연극 영화과를 다니면서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는 홍예지는 연기하는 데 노래와 춤을 배워두는 게 좋다는 소속사의 제안에 중 3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한다. 겨우 3개월 동안 기초 수업을 받은 채 출연하게 된 '프로듀스48'이었고 나름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기에 "어린 마음에 설마 떨어질 줄은 몰랐다. 그런데 분량도 적었고 결국 탈락했다 그런데 오히려 탈락한 게 너무 좋았다. 짧은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 프로그램에 투입되면서부터 제대로 된 연습을 하는데 잠도 못 자고 식욕이 떨어져 밥도 못 먹고 경쟁만 하고 매 순간 기싸움이었다. 상상도 못했던 상황에 너무 힘들었다"라며 짧았지만 강렬했던 방송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회사의 권유에 따르기만 했던 어린 소녀가 처음으로 큰 시련을 겪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힘들었던 걸 탈락하자마자 아이돌의 길은 재정비하고 다시 연기자로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 경험이었다"라고 툭툭 털고 일어난 홍예지는 당시에 같이 출연했던 회사 친구들을 의지했고, 지금은 데뷔한 라잇썸의 유정, 나영, 블링블링의 유빈 등과 함께 아직까지도 단톡방을 유지하며 서로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아이돌을 꿈꾼 건 아니라는 홍예지는 "유치원 때부터 연예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노래와 연기가 좋아서 둘 다 할 수 있는 직업이 뭘까 생각해서 뮤지컬 배우를 생각했지만 엄마는 연기를 추천하셨다. 나이가 들수록 나이대에 맞는 배역을 연기할 수도 있고, 가수보다는 연기자가 더 안정적일 것 같다는 엄마 이야기에 설득되어서 결국 연기자를 꿈으로 가지게 되었다"라며 끼 많은 어린아이가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배우의 길을 추천해 준 엄마를 뒀기에 연예계 활동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겠다고 물으니 "처음부터 찬성하신 건 아니었다. 그런데 연습생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많이 응원해 주셨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에도 집에 와서 오늘 촬영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가만히 듣고 공감을 해주신다. '힘들었겠다' '재미있었겠다'라고 한 마디만 해주시는데도 이야기할 데가 있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내 편이 있다는 느낌에 너무 고맙고 든든했다"라며 가족의 사랑과 보호를 듬뿍 받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프로듀스48'의 타락 이후부터 입시 준비를 위한 연기 공부에 집중했고, 결국 동국대학교 연기과에 합격한 홍예지다. 이후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와 본격적인 매체 연기를 공부했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3개월이었다고. 겨우 3개월 연습하고 본 오디션이 영화 '이공삼칠'이었다고 한다.

    오디션을 위해 주인공 발취 대본을 받은 홍예지는 "짧은 대본이지만 그걸 보는데도 주인공의 삶이 유추되더라. '윤영'이가 내성적인 성격인고 속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지만 겨우 한 마디만 밖으로 내뱉는 인물이더라. 저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2심 재판 장면에서도 자기 이야기를 하는 부분의 연기는 제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너무 하고 싶었고 저돌적으로 달려들었다."라며 주인공에 이입되어 이 작품에 출연하게 싶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또 "'윤영'의 감정 상태로 끌고 가는 영화인데 높낮이가 잘 보이더라. 그걸 제가 잘 살리면 좋은 작품이 되고 제 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작품은 처음이었다"라며 '이공삼칠'의 시나리오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오디션을 보기 전부터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홍예지의 열정은 오디션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본인이 연습할 때만큼 좋은 연기가 오디션에서 나오지 않자 다시 해보겠다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홍예지에게 모홍진 감독은 마음이 흔들렸단다. "다른 친구들은 아쉽다고 생각해도 연기를 한 번만 하고 떠나는데 저는 다시 처음부터 해보겠다고 한 게 기억에 남고 인상 깊어서 저를 캐스팅하셨다고 여러 번 이야기해 주셨다."라며 모홍진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이야기한 홍예지는 "제가 하고자 하는 것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는 편이다."라며 기회를 잡으려는 간절함, 끈기, 용기를 모두 갖춘 면모를 보였다.

    홍예지는 그렇게 잡은 인생의 첫 영화 주인공의 자리를 기대보다 훨씬 잘 지켜내었다. 신인 배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김지영 배우와 절절한 모녀 케미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뿐 아니라 충격적인 상황 속 절망하고 좌절하며 그 과정을 거쳐 성숙해지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폭넓은 내면 연기를 펼쳐내며 영화의 사회적 메시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첫 경험이라 많은 걸 얻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느낀 것과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는 정말 다르더라.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낀 걸 그대로 해보려 했던 건 큰 오산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감정이 진짜라는 걸 이번에 느꼈다"라며 배우로서 얻은 첫 깨달음에 감사해 했다.

    그러며 "영화를 보시고 이렇게까지 연기할 줄 몰랐다고 놀라시는 분도 계시고, 가족들도 고생했다며 영화 보고 펑펑 울었다는 반응을 보여줘서 너무 뿌듯했다. 이런 반응 덕에 앞으로 더 열심히 연기할 용기와 힘을 얻었다"라며 첫 작품을 공개한 뒤 보람을 만끽하고 있는 소녀 같은 모습도 보였다.

    이제 막 시작한 연기이지만 홍예지는 벌써 곽경택 감독의 단편영화 '스쿨 카스트'와 OTT 시트콤 '청와대 사람들'까지 촬영하는 등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윤영'이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앞으로 해야 할 연기도 많고 더 많은 캐릭터도 해보겠지만 사이코패스 같은 오묘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라며 연기 욕심을 드러내며 "이 배우가 연기한 작품은 다 좋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갈 것이다. 이다음에 칸 영화제같이 큰 영화제에 걸맞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배우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영화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6월 8일 개봉한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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