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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남편에게 욕설하던 아내도 오은영 매직에 빠졌다(종합)

'오은영 리포트' 남편에게 욕설하던 아내도 오은영 매직에 빠졌다(종합)
입력 2022-06-21 00:28 | 수정 2022-06-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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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노필터 부부'가 오은영 매직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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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역'에서는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 중인 결혼 11년 차 부부가 5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연상연하 부부인 한성훈(38) 씨와 박향순(41) 씨의 일상 영상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의 분위기는 일순간 심각해졌다. 남편을 향한 박향순 씨의 폭언 때문이었다.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박향순 씨가 아이를 돌보는 동안 한성훈 씨는 현관문을 열고 미용실로 출근해 오픈을 준비했다.

    아내 박향순 씨는 이후 미용실에 출근한 뒤 남편이 말만 걸어도 짜증을 내거나 묻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는 등 무시로 일관했다.

    결국 남편은 이런 상황이 불편해 자리를 떠버리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아내가 손님들 앞에서 남편에게 욕설을 섞어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자 오은영은 갑자기 영상을 멈추게 한 뒤 "이날만 이렇게 하시는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아내는 "거의 매일"이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손님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남편과 험한 말을 주고받았고, 이 대화는 집에 있던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젠 싸움터가 돼버린 부부의 일터였다. 아이들은 부모의 고성이 오가자 "머리가 아프다"며 힘들어했다.

    오은영 박사는 "감정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대체로 여기저기에서 안 되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를 보니까 아이와 손님들에게는 대체로 친절하다. 그런데 유독 남편에게만 그런다. 그렇다면 이분이 원래 화를 잘 내고 거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손님과 아이들 앞에서 욕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욕을 그만하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아랑곳않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런데 감정 조절이 어려운 사람은 순간 화를 내놓고도 '내가 그러면 안 되는데..' 하고 후회한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에게 '응징'을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남편이 창피함을 호소해도 일부러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이분이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굉장한 마음의 상처가 있고 이 상처가 건드려질 때면 '너도 한 번 당해 봐' 하고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서 "혹시 그런 상처가 있냐"고 물었다.

    박향순 씨는 "조금 그런 것도 같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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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박향순 씨는 결혼 결심 계기에 대해 "전 겁이 많고 외톨이처럼 지낸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는 게 좋아 보였다. 그리고 제가 얘기했을 때 '경청'해주는 모습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왜 밉냐"는 김응수의 질문에 박향순 씨는 쉽사리 대답을 못 하고 눈물을 닦았다. 박향순 씨는 "믿음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성훈 씨는 "연애를 하고 두세 달 정도 지나고부터 약간의 욕설이 있었다. 그땐 애교로 받아들였다. 같이 샵 운영을 하면서 욕설이 강해졌다. 폭언을 시작한 가장 큰 계기는 정읍,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부터 심해졌다"고 돌이켰다.

    박향순 씨는 남편 한성훈 씨가 주식과 비트코인에 빠져있는 걸 문제 삼았다.

    이어 박향순 씨는 "나는 쪼들리고 이리 아끼고 저리 아낀다. 보일로 노즐 하나 왔다갔하는 것도"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서울에서 만나 결혼을 한 후 정읍으로 온 두 사람. 박향순 씨는 "당시에 월세 50만 원짜리 원룸에 살았다. 서울에서는 경제, 육아 문제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제가 이야기를 했다. 접고 내려가자고"라고 돌이켰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읍이라는 게 두 분한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읍에 내려온 다음부터 문제가 심화된 것 같고. 정읍에 가는 걸 남편도 동의했냐"고 물었다. 한성훈 씨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하다가 아내 믿고 한 번 가보자 하고 내려갔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를 믿고 내려간다는 게 얼핏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으면 '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 정읍으로 내려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 내려간 게 아니냐? 누구를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같이 의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성훈 씨는 "이야기를 하자면 아내는 그 전부터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임신하게 된 거고 정읍으로 내려가자고 했을 때 '싫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나 그러면 아기 못 낳아', '나 그러면 병원 갈 거야'라고 하니까, 협박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고민 끝에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박향순 씨는 "남편이 고등학생 때 뇌출혈 수술을 한 적이 있다. 후유증이 있다. 갑자기 거품 물고 쓰러진다. 둘이서만 잘 살고 싶었는데 아기가 찾아왔다. 상황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집을 지을 때도 그 부분을 고려해서 지었다"고 털어놨다.

    일터와 집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게 남편을 위해 좋다고 판단했던 것이었다. 부부 둘 다 아이가 아니었다면 정읍행을 택하지 않을 것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또 하나 귀에 꽂히는 게 아내 분이 옛날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신다. 꺼내놓고 회복해야 할 게 있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박향순 씨가 새벽부터 노후 준비를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박향순 씨는 아이들을 깨워 밥을 먹이고 집안 청소, 미용실 청소까지 빡빡한 일상을 보냈다. 그동안 남편 한성훈 씨는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박향순 씨는 "남편은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일을 안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가 미용 일을 하는 동안 남편을 공부를 하려고 집으로 들어갔지만 2분 만에 다시 나왔다. 박형순 씨는 "행동이 마무리가 없으니까 (뒷바라지하는 게) 저도 너무 지치고 창피하다"고 토로했다.

    일을 할 때도 아내가 손님 6명을 케어할 동안 남편은 겨우 2명의 머리를 만졌다. 아내는 "소규모 사업에서는 속도가 돈이다. 저는 빨리 자르면 15분, 느리게 자르거나 신규 고객들은 30분 정도 걸린다. 저는 30분 안에는 무조건 내보낸다. 그런데 남편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다. 속이 탄다"고 말했다.

    박형순 씨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나서 실밥 뽑고 바로 미용실로 와서 일했다고 고백하는 등 엄청난 생활력을 드러냈다. 박형순 씨는 "이 악물고 살았던 것 같은데 나쁜 소리만 듣는 거 같다"면서 억울해했다.

    박형순 씨는 "갈등이 깊어진다면 굳이 상처받으면서까지 같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게다가 힘들게 버텨오던 아내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다. 박향순 씨는 "부부 싸움을 절정으로 했을 때였다. 남편이 싸우고 집을 나갔던 적이 몇 번 있는데 3년 정도 싸우고 자리를 비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아이까지 데리고 나가더라"고 돌이켰다.

    박향순 씨는 "남편이 제가 무릎 꿇고 빌면 (아이는) 안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무릎까지 꿇었는데 아이까지 데려가더라. 아이도 뺏어가는 것 같고 배신감이라고 해야 하나? 너무 서운하고 버려진 느낌도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향순 씨는 "지금가지 24시간 몸만 같이 있었지 마음까지 같이 있어주는 건 아니었다. 제가 기대서 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어쨌든 아이를 데리고 간 상황이었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고 별거 비슷한 상황을 3년간 겪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향순 씨는 "그때 2주 만에 10kg가 그냥 빠졌다.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다. 창자가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자살할까 봐 돌아가면서 집에 와 있었다. 친척 동생들도 수시로 전화해서 확인했다. 미용이라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버틴 것 같다. 일을 안 했다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며 "공허하고 허무하고 다 부질없다, 욕심 부려서 했던 것 같은데 그것마저 사치였나 싶더라"고 덧붙였다.

    한성훈 씨는 "아내를 두고 나간 건 사실이긴 한데 아내랑 싸우다가 아내가 폭발해서 제 짐이랑 첫째 아이 짐이랑 다 던져버리고 나가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한다고? 실망감이 컸다. 이제 아예 끝이구나 해서 데리고 나간 것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저도 정읍에서 대화할 사람이 없었다.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오히려 쫓겨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 있던 거 다 포기하고 여기 내려왔는데 대가가 이건가 싶어서 서운한 게 많았기 때문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박향순 씨는 "나가라는 게 진심이 아니었냐"는 물음에 "건물을 지을 때 소유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남편이 공동 명의를 계속 해달라더라. 소규모에 대출에 엄마한테 빌린 돈까지 합치면 빚이 많은데 소유권을 공동 명의로 해야 한다고 하니까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말이 안 되더라. 당시 대부분의 재산이 제 명의로 돼 있었다. 남편이 자기는 이 집에서 어떤 역할이냐, 이런 말을 저한테 진짜 많이 했다. 소유권 문제로 변하는 태도가 너무 보기 싫더라. 집에 불 질러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박향순 씨는 이어 "서울에서 미용실을 할 때는 혼인신고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고 정읍에 내려왔을 때는 혼인신고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부부로서 취득한 재산이니까 명의는 상관없다고 말했는데 되게 불안해하면서 '나는 이 집 하인이냐?'라더라. 그리고 주변에서 (남편에게) '너는 데릴사위야?' '너는 하인이야?' 하면 예민하더라"고 털어놨다.

    한성훈 씨는 "그래서 옛날 얘기 말고 건설적인 앞날 얘기만 하고싶어 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문제를 풀기 쉽지 않지만 해결해야 한다. 첫째는 아이 때문에고, 두 번째 이유는 만약 두 분이 이혼을 하더라도 두 분 내면의 성숙과 성장이 없이 이혼하면 이혼 후의 삶이 굉장히 괴롭고 힘들다. 이혼하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만큼 지금 분의 관계에서의 갈등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 박사는 "먼저 내 분노 버튼이 뭔지 알아야 한다. 나에 대해 알지 못 하면 만날 남 탓을 하고 싸운다. 정말 이혼할 게 아니라면 갈등이 있을 때는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나에 대해 먼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오 박사는 "아내는 또순이다. 생활력이 강하고 열심히 사는 분이시고 뭐든 제대로 한다. 한동안 힘들어서 우울하고 죽고 싶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내면에 에너지가 많은 분이시다. 그런데 핵심 갈등은 정서적인 지지가 없을 때,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그 누군가가 아무나가 아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마음의 의지 대상이 안 된다고 느낄 때 굉장히 건드려지시는 분이다. 그럴 때는 통제력을 잃으시는 거 같다. 그래도 싸다고 생각돼서 욕을 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박사는 "남편 분은 순하신데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인 것과 다르다. 남편이 여유롭고 편안했을 때는 아내에게 의지 대상이 돼줬을 거다. 그렇게 균형을 이루고 살다가 남편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남편이 아내의 의지 대상이 안 되고 남편은 상황을 더 자기 중심적으로 바라본다.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아내와 자기중심적 상태의 남편이 살아가서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 저는 아주 가느다란 빛 같은 희망을 봤다. 지금 제가 뼈 아픈 이야기를 하는 건데 화를 안 내셨다. 그런데 두 분만 있을 땐 화를 참는 게 안 된다. 각자 다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 대화의 회복을 위해서 오히려 꺼내기 싫은 옛날 이야기를 실컷 하셔야 할 것 같다. 옛날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에서 왜곡된 게 많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 박사는 "아내 분이 남편이 제일 좋았을 때가 경청해줄 때라고 하셨다. 두 분한테 필요한 건 경청이다. 그 말이 다 옳거나, 동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끝까지 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 말을 하고 나면 상대방 말이 끝날 때까지 입을 꿰매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게 포인트다"고 조언했다.

    "자신 있냐"는 물음에 한성훈 씨는 "말씀하신 대로 다 들어주려고 하면 끝이 없긴 하다. 그런데 좋았던 추억의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옛날이야기를 충분히 털어내면 오히려 그 그릇에다 새 추억을 담기 더 좋을 거다"고 거듭 말했다.

    의외로 아내는 남편에게 폭언 후 자괴감과 자책감이 심한 상태였다. 한성훈 씨는 상담 후 "깜짝 놀랐던 게 아내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는데 인상을 쓰고 제가 강한 억양으로 말하더라. 나 자신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상담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상담에 회의적이었던 아내 또한"사이다를 먹은 것 같다. 기분이 좋고 제가 자제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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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부부 솔루션이다.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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