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iMBC 연예
기자이미지 iMBC 연예

[애프터스크리닝] 이심전심으로 느껴지고 공감되는 기묘한 영화 '헤어질 결심' ★★★★

[애프터스크리닝] 이심전심으로 느껴지고 공감되는 기묘한 영화 '헤어질 결심' ★★★★
입력 2022-06-21 19:11 | 수정 2022-06-21 19:12
재생목록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로 박찬욱 감독은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이번에 세 번째 칸영화제 본상을 받아 한국 영화인 최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을 세웠다. 칸 영화제 감독상으로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20년만의 한국 작품으로 이 또한 역사적인 기록이다.
    이번에 공개될 '헤어질 결심'은 수사멜로극이라는 장르를 표방한다. 박 감독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수사의 모든 과정이 연애할때의 과정과 전혀 다름이 없더라며 관찰하고 알아가는 수사의 과정에서 멜로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었다.
    독특한 설정과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 거기에 탕웨이와 박해일의 첫 만남이 가져다주는 케미는 이 작품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한번도 보지못한 이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박찬욱 감독과 만나 어떤 분위기를 전해줄지, 칸에서 탕웨이의 연기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는데 '색계'와 '만추' 이후 탕웨이의 연기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많은 기대를 했고, 기대만큼 훌륭한 미장센과 대단한 연기, 놀라운 캐스팅, 빼어난 로케이션, 충격적인 반전이 담겨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핵심 등장인물의 활동 범위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박해일과 탕웨이는 노련하고 원숙미 넘치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완숙 시켰다.
    수차례 N차 관람을 하며 장면 장면, 대사의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며 보고 싶을 정도로 인물들은 절제되고 완성형의 단어와 문장으로 대사를 뱉어냈다. 무의미한 대사라곤 1도 없을 정도로 영화속의 대사는 힌트가 되고, 설명이 되고, 이유가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무겁고 진지하고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다. 웃음도 터지고 깜짝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의자가 들썩일 정도로 재미있는 장면도 쉬지 않고 이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엔딩의 깊은 여운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면 바닷가 모래사장안에 목까지 파묻힌 느낌이 든다.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박해일의 연기는 담백하면서도 능청스럽고, 그래서 마치 이포 어디에선가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았다. 탕웨이는 이렇게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왜 한국에서 많은 작품을 하지 않는걸까? 박찬욱 감독의 기묘한 세계를 표현해 내는데 박해일과 탕웨이는 정말 최적의 배우였다.
    '헤어질 결심'에는 이 두 배우 말고도 많은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런 역할인데도 이런 배우가?'라는 생각이 드는 놀라운 캐스팅은 거장의 자신감을 대변하는 듯 했다. 또한 그만큼 K-문화가 동반성장을 했기에 이런 캐스팅도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방금 보고 나왔는데도 또 보고 싶게 만들고,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쪼개서 그 영상의 의미를 분석하고 파악하고 싶은 학구열에 불타게 만드는 영화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한다.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