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7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물 '실화탐사대'에서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4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비둘기 엄마의 민폐 행각을 다뤘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연은 서울 금천구 도심 한복판, 비둘기 먹이를 뿌리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일명 '비둘기 엄마' 때문에 마을을 점령한 비둘기 떼의 이야기였다.
수백 마리의 비둘기는 공원과 공원 옆 폐건물을 점령할 정도였고, 비둘기가 떠나간 자리에는 비둘기의 먹이, 보리쌀이 뿌려져 있었다.
취재진은 비둘기 엄마를 쫓아가 비둘기 밥을 주는 이유를 물었지만 비둘기 엄마는 자신이 원래 고양이, 비둘기 등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차에 먹이를 가득 싣고 다닌다고 밝혔다. 또한 '비둘기 엄마'가 보여준 영수증에는 한 달 유류비와 고양이 비둘기 먹이 지출로 무려 400만 원을 넘게 쓰고 있던 기록이 드러났다.
덕분에 구청에서 끊임없이 민원이 들어왔고, 비둘기 먹이 주기를 금지한다는 현수막도 달렸지만, 비둘기 엄마는 이에 굴하지 않고 왜 개인적인 일에 방해를 하냐는 식이었다.
즉, 현재는 현수막 설치나 계도 과정 외에 직접적인 제제가 불가능한 것이었다.
'비둘기 엄마'로 인해 동네 임차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사를 가려고 하기도 하고, 비둘기에 시달려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이런 일은 4년 동안이나 계속되고 있다.
이다원 정신과 전문의는 "많은 동물에게 시혜를 주면서 자기가 좀 더 가치 있고 대단한 사람이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려고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영되는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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