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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 "일본 갑옷에 몸 맞추려 15kg 증량, 뿌듯함 있는 작업이었다" [인터뷰M]

변요한 "일본 갑옷에 몸 맞추려 15kg 증량, 뿌듯함 있는 작업이었다" [인터뷰M]
입력 2022-07-28 13:01 | 수정 2022-07-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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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이하 와키자카)'를 연기한 변요한을 만났다. 변요한은 극중에서 해상과 육지 전투에서 모두 능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를 맡아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실전을 통해 다져진 탁월한 지략을 갖춰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인물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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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변요한이 연기한 일본 왜군의 일본어 대사로 시작한다. 이에 대해 "그렇게 시작하니까 당시의 시대 상황이 보이더라. 새롭고 다르다는 느낌도 들었고, 전작과 다른 감독님의 의도도 엿보이는 오프닝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일본어 연기 굉장히 힘들었다."며 험난했던 일본어 대사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변요한은 "많은 일본 사극 드라마를 봤고, 선생님이 준비해 준 일본언어의 변화 과정 자료도 봤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유학을 하다 와서 성조에는 자신이 있었는데도 극 중에서 쓴 일본어는 실제 일본어와 다르다는 걸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일본어 선생님도 여러분이셨는데 욕심이 많으신 분들이라 일본의 사극 전문 작가에게 대본을 보내 검수를 받아 주실 정도로 공을 들여 일본어를 다듬어주셨다. 말은 사극톤인데 성조를 강조시켰고, 진짜 일본인이 봤을 때도 들린다고 할 만큼 노력을 했다. '와키 자카'만의 일본어를 디자인했던 게 캐릭터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남다른 준비 과정을 밝혔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감정 같더라. 감정을 놓치면 어떤 유창한 말도 어색해지는 거 같다."라며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인물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금은 사극 마니아, 일본 팬들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사를 하는 수준이다. 전에 일본 배우들과 작업한 적이 있어서 그들의 연기 톤을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주변에 일본어를 잘 하는 친구들도 있고, 배우들 중에 옥택연도 일본어를 잘 하는데 언론시사 끝나고 옥택연이 일본어 연기를 굉장히 잘 했다고 칭찬해 주더라"라며 뿌듯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촬영하는 동안에 옥택연에게 도움을 청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그때는 옥택연의 집중력에 방해될까 봐 내 발음이 괜찮냐고 물어보지 못했다. 또 저도 저의 엣지를 지키느라 살짝 대놓고 물어보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변요한은 영화 초반 "두려움은 전염병이다"라는 대사로 기세를 장악하며 와키자카라는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그는 "그 대사가 와키자카가 갖고 있는 당시의 정신이었다 생각한다. 그런 정신으로 계속 밀고 나가려 했다. 그 대사가 저도 연기 시작하는 첫 포인트로 굉장히 기억에 남았다."라고 설명을 했다. 덧붙여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뭐냐고 물으니 "리슌신!(이순신) 이었다"라고 답하며 "어떻게 이 이름을 잘 부를 수 있을까를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고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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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와키자카' 역을 제안받았을 때 "제가요?"라고 반문했다는 변요한은 "잘 할 것 같고 잘 어울린다는 말씀에 하게 되었다. 준비할게 많았다. 내가 생각한 와키자카의 외형적인 캐릭터의 형체는 빠르고 예민한 장군의 모습이어서 감량을 하고 갔는데 왜군 갑옷을 입어보니 하나도 장군 같지 않고 아버지의 옷을 입은 아이 같더라. 갑옷은 수선이 불가능한 옷이었다. 2달 걸려 일본에서 건너온 옷이라 제가 옷에 몸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다시 벌크업을 했다. 무제한 증량을 했고, 89kg까지 찌웠다.(현재 변요한의 체중은 74kg) 생각보다 꽤 단시간에 벌크업이 되었는데 그래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 찌웠고, 갑옷이 딱 맞는 순간 자신감이 확 생기더라. 투구까지 쓰면 25kg의 무거운 갑옷이어서 촬영할 때 입고 벗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그 갑옷을 입으면 당시 전쟁에 굉장히 준비가 되어 있던 왜군들의 모습이 단번에 느껴지면서 캐릭터에 빨리 빠져들 수 있었다."라며 감량과 증량을 번복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간 과정을 이야기했다.

    남다른 일본어 대사 준비와 체중조절까지 고생이 많았겠다 싶었는데 변요한은 "가장 힘든 건 감정 표현이다. 일본어나 체중은 감정을 찾기 위한 도구일 뿐. 어떤 포지션으로 이순신을 대해야 할지는 매 순간 딜레마였고, 그게 해결되고 나니 용기가 생기더라"며 연기 장인다운 고민의 포인트를 밝혔다.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은 아무래도 51분의 러닝타임에 달하는 해전일 것. 평창 스케이트장에 그린 스크린을 둘러 만든 세트에서 영화의 주요 캐릭터인 거북선과 왜군의 배 몇 척이 들여있었다고 변요한은 이야기하며 "세트의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거북선을 봤을 때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의 DNA가 끓어오르기도 했고 용두의 위용도 대단해서 가만히 멍 때리며 보기도 했다. 하지만 왜군의 배에 탔을 때는 무조건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탑승하고 연기했다. 김한민 감독이 실제 전투 장면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셨고 배우들도 실제 전쟁처럼 하려고 노력했었다. 마음은 안 지쳤는데 몸은 좀 지치기도 하더라."라며 거대한 세트와 실제 사이즈의 배 모형에서 감정적으로 압도되었음을 이야기했다.

    극 중 변요한은 첩보 활동을 하는 한국의 기생을 연기한 김향기와 첨예한 대립을 보인다. 그는 "김향기 선생님과 연기하는 장면은 제일 부담스러웠다. 찍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으니까 최대한 집중해서 찍었다. 저도 그 장면은 잘 못 보겠더라. 실제 고증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 '정보름'을 김향기가 연기했는데 최대한 로맨스를 배제하고 인물에 집중해서 표현했다"라며 국민 여동생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명량'보다 '한산'이 더 재미있다는 변요한은 "기술력이 너무 발전해서 '명량'때 못 담은 그림을 다 담았고 김한민 감독이 '명량'의 장점과 단점을 굉장히 유연한 태도로 잘 흡수하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뿌듯함을 느꼈다. 뜨거운 마음으로 연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나와야 후회도 없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거북선과 학익진을 보며 역할의 부담을 뛰어넘는 뿌듯함이 있었다. '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가 이거였지!' 이런 느낌도 오더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있고 거북선도 볼 수 있고 학익진으로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고, 제가 무너지는 장면에서의 쾌감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의 매력을 꼽았다.

    개봉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파워풀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은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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